[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공공의 적이 됐다. 지난해 통합 4연패를 이뤄낸 삼성 라이온즈의 이야기다. 경계의 대상이자 넘어설 목표가 된 삼성의 통합 5연패 도전의 명(明)과 암(暗)은 무엇일까.
▲ 공공의 적 된 삼성
이화여자대학교 ECC 삼성홀에서 24일 열린 2015 KBO리그 미디어데이서 모든 구단은 공통적으로 삼성을 견제 대상으로 꼽았다. 김경문 NC 감독은 “어느 팀도 삼성의 대항마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고 김성근 한화 감독은 “어느 팀도 우승의 가능성이 있지 않나 싶다. 한화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양상문 감독은 보다 직접적으로 삼성에 대한 견제 심리를 전했다. 양 감독은 “김태형 감독 염경엽 감독 이종운 감독과 이야기를 했다. 그 때 이야기가 ‘삼성을 잡아야 하지 않겠나’ 였다. 류중일 감독이 1500승 2000승을 하기 위해서는 한 번쯤은 시련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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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MK스포츠 DB |
반면 류중일 감독의 입장은 다르다. 류 감독은 “저희를 보고 우승팀이라고 하는 사람들은 이해가 안 간다. 높이 평가해주셔서 감사드린다. 시범경기를 통해 보니까 만만한 팀이 없다. 다른 팀들 다 괜찮다. 굳이 꼽자면 SK와 넥센이 대항마가 될 것 같다”고 예측했다.
▲ 최강 주전 야수진, 팀 타율 1위 타선 건재
명실 공히 야수진 주전은 10개 구단 최강이다. 삼성은 지난해 유일한 팀 타율 3할 이상(3할1리)을 기록했다. 1번타자부터 6번타자까지 전원 3할 이상을 기록하며 그야말로 물샐 틈 없는 타선을 구축했다. 올해 시범경기서도 이 타선의 위용은 여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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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MK스포츠 DB |
재계약한 1번 야마이코 나바로부터 9번 김상수까지 쉬어갈 타순이 없다. 채태인이 한 달 여 정도 1군 공백이 유력하지만 구자욱이 혜성처럼 등장했다. 박석민과 이승엽이 시범경기서 다소 부진했지만 이들 두 사람이 계속해서 부진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사람들은 없다.
포수 역시 이지영이 든든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이정식이 그 뒤를 받친다. 지난해 부상에 시달렸던 진갑용도 정상적으로 복귀했다. 거기에 내야에 백상원, 강봉규, 김태완 등의 백업에 외야에는 박찬도, 우동균, 이영욱 등의 자원들이 풍성하다.
특히 야수진 공백이 채태인의 한 달 외에는 전혀 없다. 지난해 팀 도루 1위에 올랐던 기동력과 전통의 수비력은 여전하다.
▲ 베테랑 베스트 9 의존도 큰 삼성
류 감독은 “우리는 현 베스트 9이 강하지만 돌아오거나 새롭게 들어오는 선수들이 없다”며 “그 선수들 보다 현 선수들이 계속 잘해줘야 된다. 현 멤버들의 기량이 떨어지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많은 팀들이 갖고 있는 문제지만 삼성의 경우 특히 주전 의존도가 크다. 류 감독이 몇 년간 ‘믿음의 라인업’을 계속해서 유지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올해 구자욱, 박찬도, 백상원 등의 신예들이 부쩍 성장했지만 베테랑들의 나이가 적지 않아 이들이 부진할 경우 무게감이 확 떨어진다는 설명이다.
류 감독은 “최형우 정도의 기량이라면 타율 3할3푼 이상에 30~50개 내외의 홈런과 100타점 이상을 기록해야 하고 이승엽의 경우 30홈런 이상, 못해도 25개의 홈런과 80~100타점 정도는 올려줘야 한다”며 “나바로도 지난해 만큼의 타점과 도루를 올려야 한다. 박한이도 ‘꾸준함의 대명사’ 아니냐. 그만큼 꾸준하게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최상의 결과가 나오긴 했지만 올해도 그런 성적이 나온다는 보장은 없다는 뜻. 류 감독은 “다들 우승후보라고 하는데 내 눈에는 부족한 부분들만 보인다. 팀 전체적으로는 다 모자란다”며 고개를 저었다.
▲ 마운드 예열은 아직, 피가로는 밴덴헐크 대체할까?
마운드 예열은 아직이다. 새 외인 타일러 클로이드는 2경기 평균자책점 12.38로 부진했고 장원삼도 2경기서 평균자책점 7.00으로 2패만을 당했다. 윤성환이 조금씩 감을 찾고 있고 에이스 역할을 해줘야 할 알프레도 피가로가 2경기 호투를 펼쳤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구원진들은 대부분 컨디션이 괜찮다. 안지만과 임창용이 시범경기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 가장 긍정적인 요소다. 류중일 감독은 “윤성환과 장원삼은 계속해서 선발을 해왔던 선수들인 만큼 10승 이상을 해줄 것이라고 기대한다. 5선발 차우찬의 경우에는 지금 우리 투수 중 공이 제일 좋다”면서 “마무리 임창용은 지난해 블론에서 숫자를 줄이고 세이브 숫자는 더 늘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불펜의 경우 안지만과 임창용의 뒤를 받칠 필승조가 다소 좋지 않았다. 올해 삼성 불펜은 사이드암 심창민, 좌완 박근홍이 셋업맨 안지만과 마무리 임창용과 함께 필승조로 나서고 백정현이 좌완 롱릴리프, 김건한과 김기태가 우완 롱릴리프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류 감독은 “아무래도 불펜이 허해 보인다. 안지만의 앞을 받칠 투수들의 무게감이 약하다. 차우찬이 선발로 이동하면서 롱릴리프도 최소한 2명 정도는 필요한데 후보로 꼽았던 투수들이 많이 맞고 있는 모습”이라며 고심의 흔적을 내비쳤다.
삼성의 통합 5연패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또 한 명의 인물은 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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