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어렵지 않다. 친절한 해설과 함께라면.‘
야구를 이해하는 다양한 시각과 함께 하는 MK스포츠가 2015시즌의 첫 기획으로 이종열 최원호 SBS스포츠 프로야구 해설위원의 칼럼을 연재합니다.
‘이해하기 쉽고 전문적인 해설’로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두 해설위원들이 현장에서 생생하게 목격한 프로야구 스타들의 투구와 타격을 세밀하게 분석합니다. 특히 두 위원과 함께 야구선수들의 기술과 훈련법을 연구하고 있는 운동역학 강영석 박사의 ‘포인트 역학’이 매회 곁들여지면서 팬 여러분들의 ‘알고 보는 재미’를 더해줄 것입니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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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MK스포츠DB |
힘차게 공을 뿌리는 순간의 ‘학다리 포즈’ 한 컷은 마치 불꽃 강속구가 생생하게 보이는 듯한 느낌이다.
팬들에겐 왼다리가 쭉 뒤로 뻗어 올라가는 발차기의 호쾌함이 먼저 눈에 들어오겠지만, 진짜 눈여겨볼 부분은 완벽하게 숙여지는 ‘폴더형’ 상체다.
준비자세부터 와인드업, 스트라이드, 코킹(초기코킹, 후기코킹), 엑셀레이션(가속), 디셀레이션(감속), 팔로스루 등 투구 동작의 각 구간에 있어서 김광현은 소소한 장단점을 갖고 있는 투수지만, 몸통이 회전하는 구간에서 상체를 충분히 숙여주면서 공을 놓는 포인트를 최대한 앞으로 끌고 나오는 점은 참 좋아 보인다.
‘충분히 앞으로 끌고 나와서 던져라.’
흔히 투수들에게 하는 이 주문은 릴리스포인트를 최대한 전방으로 만들라는 말이다.
투구는 스트라이드를 통해서 전진력을 얻은 이후 몸통의 회전력을 극대화 시켜야만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다. 이 때 상체의 숙여짐은 홈플레이트 쪽으로의 방향성을 좋게 해주고 엑셀레이션(가속구간)에서의 장력을 발생 시켜 주기 때문에 보다 강한 공을 정확히 던질 수 있는 비결이 된다. 또한 릴리스포인트를 홈 방향으로 이동시켜 주면서 홈과의 거리를 단축 시켜 주기 때문에 똑같은 팔의 회전 속도라고 했을 때 공의 속도도 증가하고 타자가 느끼는 체감 속도 역시 더욱 증가하게 된다.
타자가 볼 때 투수가 코앞에서 던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키 188cm의 김광현이 상체를 숙이면서 힘차게 뿌리는 공은 마치 한걸음 성큼 다가와 던지는 느낌을 줄 것 같다. 타자들에게는 참 반갑지 않을 ‘폴더인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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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원호피칭연구소 제공 |
최적의 투구동작에 대한 이해와 좋은 투구를 할 수 있는 신체를 갖추고 올바른 방법으로 반복 훈련을 한다면 선수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멋진 투구동작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SBS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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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호
1996~1999 현대 유니콘스 선수, 2000~2010 LG 트윈스 선수, 2011~2012 LG 트윈스 코치, 현 단국대학교 운동역학 박사과정, 현 최원호피칭연구소 대표
[그래픽=매경닷컴 MK스포츠 이주영 기자 / tmet2314@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