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유서근 기자] 젊은 피의 패기를 앞세운 OK저축은행의 돌풍은 매서웠다.
남자배구 팀 중 가장 젊은 OK저축은행은 남자배구 플레이오프(PO) 1, 2차전 모두를 풀세트 접전 끝에 한국전력을 꺾고 창단 2년 만에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했다.
OK저축은행은 23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시즌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세트스코어 3-2(22-25 25-23 25-23 18-25 15-11)로 역전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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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H농협 2014-2015시즌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승리하며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한 OK저축은행. 사진=(수원) 천정환 기자 |
반면 한국전력은 쥬리치가 37점, 토종 거포 전광인이 19점을 따내면서 팀의 패배를 막아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지난해 최하위 팀에서 플레이오프에 합류한 뒤 챔피언 결정전까지 진출을 노렸던 한국전력의 도전은 무위로 돌아갔다.
막판 집중력 부족으로 1세트를 한국전력에게 22-25로 내준 OK저축은행은 2세트 초반부터 거세게 몰아붙이면서 쉽게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듯 했다. 조금씩 격차를 좁힌 한국전력은 18-19로 1점차까지 바짝 따라붙었다.
하지만 OK저축은행에는 ‘괴물 용병’ 시몬이 버티고 있었다. 한국전력의 토종 거포 전광인의 공격을 틀어막으면서 2세트를 주도했던 시몬은 강 스파이크로 24-22로 세트 포인트를 만들었다.
이후 OK저축은행은 송명근의 후위 공격으로 2세트를 따냈고,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상승세가 꺾인 한국전력은 3세트 초반 한 템포 빠른 공격으로 7-3까지 달아나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송명근의 득점으로 반격에 나서는 듯 했던 OK저축은행은 전광인의 빠른 공격에 이어 강력한 서브 득점을 허용하며 10-16로 계속 끌려갔다.
좀처럼 격차를 좁히지 못했던 OK저축은행은 리시브 범실이 그대로 득점으로 연결되는 행운을 시작으로 시몬의 공격으로 20-20로 동점을 만들었다. 분위기를 뒤바꾼 OK저축은행은 시몬의 맹활약으로 결국 25-23로 3세트마저 가져갔다.
4세트는 3세트와 비슷한 양상으로 흘러갔다. 초반 분위기를 가져간 한국전력은 18-11로 크게 앞서갔다. 이에 맞서 OK저축은행은 시몬과 송희채의 득점으로 또 다시 분위기 반전을 시도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통하지 않았다. 노장 방신봉의 속공과 쥬리치, 최석기가 득점포를 가동하며 23-16로 세트포인트 2점을 남겼다. 한국전력은 쥬리치의 마무리 공격으로 4세트를 따냈고, 승부를 파이널세트로 끌고 갔다.
4-4로 팽팽한 승부를 이어가던 OK저축은행은 송명근과 김규민의 블로킹을 앞세워 9-5로 달아났다. 이어 OK
한국전력은 권준형과 쥬리치의 득점으로 추격의 실마리를 풀려했지만 또 다시 시몬의 강 스파이크가 내리꽂히면서 다시 격차를 벌렸다.
한국전력은 11-14로 막판 추격을 노렸지만 송명근의 시간차 공격으로 OK저축은행이 역전승을 거두면서 챔피언 결정전 진출을 성공시켰다.
[yoo6120@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