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 개막하는 프로야구가 2년 연속 여대에서 미디어데이를 열어 여심을 유혹했는데요.
감독과 선수들의 입담 대결이 빛을 발했습니다.
박광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여대 캠퍼스를 가득 메운 야구팬들.
길게 늘어선 줄, 일부는 아예 바닥에 앉아 선수들을 기다립니다.
▶ 인터뷰 : 남궁 송 / 이화여대 관현악과
- "병원도 취소하고 선수들이 너무 보고 싶어서 오게 됐어요. 지나가면서라도 볼 수 있게 되니까 여성팬을 위해서 좋은 기회인 것 같아요."
다정한 커플 셀카 속 팬도 선수도 웃음꽃이 가득하지만,
유독 썰렁한 테이블이 있습니다.
바로 신생팀 KT, 현실의 냉혹함을 온몸으로 느끼며 다시 한번 선전을 다짐합니다.
▶ 인터뷰 : 박세웅 / KT 투수
- "처음 와서 신기한 것도 많고…올해 열심히 해서 야구 잘하게 되면 팬분들이 많이 생기지 않을까…."
미디어데이에서도 꼴찌들의 자조 섞인 입담은 이어졌습니다.
여대생이 뽑은 인기투표에서 '꽃미남' 한화 이태양이 1위를 차지한 가운데,
기아 이범호는 결과도 나오기 전 항복을 선언하며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 인터뷰 : 이범호 / 기아 내야수
- "(팬층이) 이대 쪽은 아니고 연대나 고대 쪽 같아서…."
한화 김성근 감독 역시 시범경기 꼴찌의 굴욕을 유머로 승화시켰습니다.
▶ 인터뷰 : 김성근 / 한화 감독
- "한화가 6년 동안 5번 꼴찌 했고, 시범경기 통해서 우리 팀은 이래서 꼴찌구나 하는 걸 알게 됐어요. 그래서 이 부분만 해결을 하면…."
신생팀과 꼴찌들의 유쾌한 반란이 기대되는 올 시즌 프로야구는 이번 주 토요일 개막합니다.
MBN뉴스 박광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