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구) 김원익 기자] “그러면 우리는 꼴찌 확정인가?”
김성근 한화 이글스 감독이 시범경기를 마무리 하며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자조섞인 발언까지 섞어 답답한 현재 심경을 감추지 못했다. 한화는 21일 삼성에 3-9로 패해 6연패를 당하면서 시범경기 최하위가 확정됐다. 2승9패의 내용도 내용이지만 많은 실점과 적은 득점, 잦은 실책 등의 내용도 만족스럽지 못했던 시범경기였다.
그래서였을까. 22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만난 김 감독의 음성은 가라앉아 있었다. 시범경기 총평에 대해 김 감독은 “보면 알잖아. 보면 알지 않나. 시범경기 마지막에 이 멤버로 시합을 한다는 것 자체가 우습다”고 했다. 명백한 자조의 말이었다.
↑ 사진=MK스포츠 DB |
이어 배영수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김 감독은 투수들에게 갖고 있는 아쉬움의 감정을 내비쳤다. 최근 세트포지션으로 투구를 하고 있는 배영수에 대해 김 감독은 “본인이 계속 세트포지션으로 던지고 있는데 그렇게 구성을 해서 던지는 것도 괜찮다”며 고개를 끄덕이더니 “우리 투수들은 배영수를 배워야 한다”고 했다.
“마운드에서 기가 있다”는 것이 그 이유다. 김 감독은 “(투수라면) 마운드에서 기가 보여야 한다. 어제 유창식은 그런 게 보이지 않았다. 얻어맞으면 억울해 해야 하는데 그런 것들이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유창식과 배영수를 지목해서 이야기했지만 한화의 전체 투수들에게 갖고 있는 아쉬움이기도 했다.
시범경기 한화는 주전 라인업의 변동이 많았다. 5선발과 베스트나인에 대한 구상은 마무리 됐을까. 김 감독은 “정해 놓으면 없어지고, 정해놓으면 없어지고...”라며 허허롭게 웃었다. “
한동안 침묵하던 김 감독은 갑자기 “지금 시범경기 1위가 누구냐”라고 물었다. 넥센과 두산이 공동 1위라는 설명을 들은 김 감독은 “그러면 우리는 꼴찌 확정인가?”라며 되물은 이후 “그렇다”는 대답을 듣고 한동안 다시 말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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