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징계를 마치고 복귀하여 기대를 모은 맨체스터 시티 핵심 미드필더 야야 투레(32·코트디부아르)도 친정팀 FC 바르셀로나 앞에서는 무기력한 존재였다.
맨시티는 19일(이하 한국시간) 바르셀로나와의 2014-1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원정 2차전에서 0-1로 졌다. 홈 1차전에서도 1-2로 패했기에 합계 1-3으로 준준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투레는 중앙 미드필더로 72분을 소화했다. CSKA 모스크바와의 E조 홈 4차전(1-2패) 레드카드로 3경기 출장정지를 받은 후 챔피언스리그 복귀전이었다. 이번 시즌 중앙 미드필더로 기용된 24번째 경기이기도 하다. 이번 시즌 수비형 미드필더나 중앙 미드필더로도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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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레가 바르셀로나와의 챔피언스리그 16강 원정 2차전에서 무릎을 꿇은 모습. 왼쪽은 바르셀로나의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사진(스페인 바르셀로나)=AFPBBNews=News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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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레가 바르셀로나와의 챔피언스리그 16강 원정 2차전에서 판정에 항의하고 있다. 사진(스페인 바르셀로나)=AFPBBNews=News1 |
바르셀로나는 투레가 2007년 7월 1일~2010년 7월 2일 몸담으면서 118경기 6골 8도움으로 활약한 팀이다. 맨시티 입단 후 바르셀로나 시절과 비교하면 출전시간은 경기당 1.10배, 공격포인트 빈도는 90분당 3.53배나 향상됐다.
자연스럽게 투레는 복귀에 따른 안팎의 기대뿐 아니라 바르셀로나를 상대하는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럼에도 투레의 활약은 실망스러웠다.
공격력이 좋은 중앙 미드필더로 평가됨에도 바르셀로나 원정에서 유효슈팅에 실패했다. 그렇다고 기회창출에 재능을 보인 것도 아니다. 통계회사 ‘옵타 스포츠’ 공개자료를 보면 키 패스(슛 직전 패스)를 기록하지 못했고 스루패스는 시도조차 없었다.
측면으로 빠져나가 크로스를 시도한다거나 중장거리 패스로 활로를 열지도 못했다. 투레의 크로스는 1번뿐이었고 그나마도 실패했다. 비거리 22.86m 이상 긴 패스도 2차례 시도하여 성공 1회가 고작이었다.
2차례 돌파 성공으로 맨시티 2위이긴 하나 프리킥 유도에 실패하는 등 공을 가진 상황에서 위협적이었다고 보긴 어렵다. 도리어 투레는 공 조작 미숙으로 공격권을 2번 헌납하여 팀 공동 2위에 오르기도 했다. 누구를 탓할 수 없는 기술적인 실수이기에 더 뼈아프다.
투레는 191cm의 장신 중원자원으로 신체적인 장점도 호평을 받는다. 반면 맨시티를 홈에서 상대한 바르셀로나 미드필더 선발 3인의 평균 신장은 176cm이었다. 그러나 투레는 공중볼 다툼에서 단 1차례의 제공권 우위도 점하지 못했다. 기량의 우열을 논하기에 앞서 과연 성실하게 뛰었는지 의심받을만한 기록이다.
그렇다고 투레가 다른 수비적인 상황에서 열심이었느냐면 그것도 아니다. 바르셀로나 원정에서 가로채기 1번 외에는 태클과 걷어내기 그리고 슛 차단 등 단독으로 상대 공격을 저지한 사례가 없다.
바르셀로나와의 재회를 앞둔 16일 투레는 현역 베스트 11을 선정하면서 맨시티 선수는 단 1명도 꼽지 않아 논란이 됐다. 반면 바르셀로나 선수는 수비수 다니 아우베스(32·브라질)와 미드필더 사비(35·스페인)·이니에스타(31·스페인), 공격수 리오넬 메시(28·아르헨티나)까지 4명이나 포함됐다.
물론 바르셀로나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디펜딩 챔피언 맨시티를 홈으로 불러들여 왜 자신들이 이 시대 최강 중 하나인지를 충분히 보여줬다. 원정에서 너무도 무기력했던 투레는 맨시티와 바르셀로나에 좁힐 수 없는 격차가 존재함을 본의 아니게 몸소 증명한 셈이 됐다.
투레는 잉글랜드프로축구선수협회(PFA) 선정 2011-12·2013-14시즌 ‘EPL 올해의 팀’에 이름을 올렸다. 국가대표로는 2004년부터 A매치 96경기 19골. 96경기는 코트디부아르 역대 최다출전 4위, 19골은 최다득점 6위다. CAF 선정 ‘올해의 아프리카 선수’를 2011~2014년 4연속 수상했다.
야야 투레 2015년 활약 모음 영상.
[dogma01@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