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89-93년생’들이 세대교체의 쌍두마차로 뜬다.
삼성은 올해 많은 신예 선수들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야수들 중에서 내-외야를 겸할 구자욱(22)과 외야수 박찬도(26)-우동균(26)이 기대주로 손꼽히고 있다. 마운드에서는 베테랑 선수들의 분전과 중요성이 두드러지는 가운데서 심창민(22)이 또 한 명의 불펜 키플레이어로 분류되고 있다.
사실 베테랑 선수들의 활약이 워낙 두드러지는 팀인 동시에 신구조화가 자연스럽게 잘 이뤄지는 팀이 삼성이다. 이제 1989년생 박찬도, 우동균과 1993년생 구자욱과 심창민이 사자군단의 새로움을 수혈할 젊은피로 꼽히고 있다.
최근 2년간 삼성 야수 중에서 가장 주목받았던 박찬도와 우동균은 드디어 껍질을 깰 조짐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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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MK스포츠 DB |
하지만 내부적으로도 박찬도가 올해 갖고 있는 기량을 꽃피울만한 시기가 됐다는 것이 중론이다. 박찬도는 괌캠프 훈련과 오키나와 실전까지 두루 좋은 평가를 받았다. 시범경기서도 1개의 3루타와 3개의 도루도 기록하며 빠른 발도 과시했다. 당장 주전은 힘들지만 대타요원 및 대수비, 그리고 외야 백업 요원으로 올 시즌 활용도가 높을 박찬도다.
우동균 역시 비슷한 입장이다. 삼성의 2008 신인드래프트 1차로 지명된 우동균은 그동안 꾸준히 기회를 제공받았다. 비록 백업멤버였지만 매년 꾸준히 1군에서 30경기에서 많게는 70경기 정도 출전, 5시즌 동안 277경기에 나섰다. 하지만 그 기회만큼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었다.
절치부심한 올해, 그동안의 시범경기 중에서 가장 좋은 출발을 하고 있다. 7경기서 단 8타석만을 소화했지만 2루타 1개와 3루타 1개를 때려냈고 타율 3할7푼5리 1득점 3타점 1도루의 쏠쏠한 성적을 기록 중이다. 한 살 어린(박찬도는 빠른 89년생) 90년생 박해민과 함께 이들 3인방은 올해 삼성의 외야진을 풍성하게 해줄 자원으로 손꼽히고 있다.
빠른 93년생인 구자욱은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의 캠프 최고 히트상품. 막상 시범경기서는 다소 부진하지만 (7경기 타율 1할8푼5리) 캠프 기간 내내 맹타를 휘둘러 류중일 삼성 감독의 눈도장을 단단히 찍었다. 내야와 외야를 모두 볼 수 있는 구자욱이지만 현재 선수단의 구성으로 보면 내야 백업으로의 비중이 더 높을 전망이다. 당장 주전은 힘들지라도 내야와 외야 모두에서 활약할 수 있는 자원이라는 점에서 현재보다 미래의 기대가 더 큰 자원이다.
역시 빠른 93년생인 심창민은 사실 주목받는 신예로 분류하기에는 최근 몇 년간 삼성 불펜에서 비중이 컸던 투수. 2012년 37경기서 2승2패 1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1.83을 기록하며 혜성같이 등장한 심창민은 2013년에도 50경기서 1승 2세이브 14홀드 평균자책점 2.68의 성적을 올리며 주축 투수로 떠올랐다. 하지만 지난해 52경기서 5승2패 8홀드 평균자책점 6.81에 그치며 부진했다.
당초 오승환의 공백을 메울 마무리 후보로 고려했던 것은 물론 셋업맨으로 중용하려 했던 류 감독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부진.
89년생과 93년생 4명의 신예들이 올해 1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삼성의 세대교체는 더욱 강력하고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이뤄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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