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광주) 이상철 기자] 윤석민(KIA), 스스로 놀랄 정도로 인상적인 호투였다. 국내 복귀 후 첫 등판서 퍼펙트 피칭을 펼쳤는데 선수나 팬 모두 깜짝 놀랐다.
윤석민은 15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BO리그 LG와의 시범경기에 등판했다. 2013년 10월 4일 넥센전 이후 527일 만의 국내 등판이었다.
메이저리거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발길을 돌린 그였다. KIA의 유니폼을 다시 입었지만 지난해 트리플A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40인 로스터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해, 마음고생이 심했다. 그에게 거는 팬의 기대치도 예전보다 떨어진 게 사실.
그러나 윤석민은 이날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심어줬다. 6회 KIA의 네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투를 펼쳤다. 투구수는 18개였고, 최고 구속은 146km였다. 실전 감각이 부족함에도 착실하게 몸을 만들었기에 가능한 호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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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A 타이거즈의 윤석민은 15일 열린 LG 트윈스와의 프로야구 KBO리그 시범경기에 등판해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사진(광주)=천정환 기자 |
KIA는 일찌감치 윤석민의 복귀 첫 등판을 예고했다. 그 가운데 누구보다 걱정이 많았던 윤석민이다. 그는 “개인 훈련만 했던 터라, 스트라이크존 안으로 공을 못 던질 줄 알았다. 이것저것 다 던져봤는데 생각보다 잘 들어갔다. 또한, 지난해 미국 무대에서 137,8km 구속 밖에 나오지 않았다. 최고 구속이 얼마가 될지 궁금했는데 146km까지 스피드건에 찍혀 깜짝 놀랐다”라고 말했다.
윤석민이 투구를 마치고 마운드를 내려가자, 경기장을 찾은 1만6000여명의 팬은 “윤석민”을 연호했다. KIA 팬도 윤석민이 반가웠지만, 윤석민 또한 그러했다. 윤석민은 “(마운드를 내려가는데)가슴이 뭉클하더라. 팬 여러분이 날 반겨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화려한 복귀 신고식이었지만 윤석민은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그는 “아직 슬라이더 각도가 부족하다. (손 끝에)걸리는 느낌이
윤석민의 다음 등판은 예정되지 않았다. 그렇지만 이닝은 보다 늘어날 전망이다. 윤석민은 정규시즌 개막에 맞춰 투구수 및 이닝을 점차 늘릴 계획이다.
[rok1954@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