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여유를 가지고 기다리려고 해요. 기회는 반드시 오게 돼 있으니까요.”
KT 위즈의 포수 윤도경(26)은 요즘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는 데 집중한다. 언제 올지 모르는 기회를 잡기 위해 스스로를 더 꽉 잡아맨다. 주전포수 용덕한을 받칠 백업포수로 수비에서 강점을 보이는 안중열이 사실상 낙점되면서, 스프링캠프 연습경기부터 시범경기까지 윤도경의 경기 출장은 요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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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 위즈 포수 윤도경이 지난 13일 사직 롯데전서 홈런을 치며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사진=MK스포츠 DB |
윤도경은 1회 송구 실책을 하며 1실점의 빌미를 제공했지만, 곧바로 2회 선두타자로 나서 좌측담장을 넘겼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는 큰 타구였다. 윤도경은 가장 큰 장점인 ‘파워’를 유감없이 뽐낼 수 있었다. KT에서 가장 부족한 것은 ‘한 방’인데, 타석에 많이 들어서지도 못한 윤도경이 이날 홈런을 쏘아 올리며 시범경기 팀의 세 번째 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그의 존재감은 그대로 벤치에 전달됐다.
이날 경기는 그의 장점과 단점을 동시에 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다. 수비에서 안정감 부족은 그 스스로도 느끼고 있는,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문제다. 타격으로 잡은 기회를 수비로 놓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조범현 감독은 팀의 포수 중 공격력에서 가장 우위를 점하고 있는 윤도경을 적절히 활용할 것이라고 여러 번 밝혀왔다. 용덕한-안중열 체제가 어느 정도 정해졌지만 타격에서 강점을 보이는 윤도경의
기다림. 마냥 멈춰서있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누구보다 더 열심히 연습하며 때를 기다려야 한다는 것을 그 역시 알고 있기에, 윤도경의 성장기가 더욱 기대된다.
[chqkqk@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