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포항) 서민교 기자] “일부러 안치고 공을 본다.”
이병규(9번)와 박용택 등 LG 베테랑 야수들이 연습경기와 시범경기를 앞두고 이구동성으로 한 말. 경기 감각을 익히기 위한 과정이다.
박용택은 일본 오키나와 연습경기 당시 “상대 투수의 공을 눈으로 익히면서 경기 감각을 찾아야 하기 때문에 일부러 공을 계속 기다리고 지켜본다. 지금 안타는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시범경기부터 경기에 출전한 이병규(9번)도 “첫 타석에서는 안치고 그냥 공을 좀 봤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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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 트윈스 적토마 이병규(9번)의 날카로운 눈빛. 사진(포항)=천정환 기자 |
박용택은 13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범경기서 외국인 투수 알프레도 피가로를 상대로 첫 타석에 선제 솔로포를 터뜨린 뒤 곧바로 교체됐다. 시범경기 1호 홈런. 타격감을 찾은 한 방이었다.
이병규(9번)도 두 번째 시범경기부터 안타를 만들더니 이날 삼성전 1-1인 3회초 2사 1, 2루 찬스서 피가로의 강속구를 노리고 받아쳐 좌측 펜스를 원바운드로 맞히는 적시 2루타를 때려냈다. 이병규는 볼넷 하나를 추가한 뒤 교체됐다.
이진영과 정성훈도 꾸준히 안타를 생산하며 컨디션을 서서히 끌어올리고 있다. 시즌 개막에 맞춰진 루틴 그대로 각자의 컨디션 조절에 들어간
LG는 시범경기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는 4번타자 이병규(7번)를 비롯해 오지환, 최승준 등 젊은 타선이 뜨거운 타격감을 보이고 있다. 그 뒤에서 베테랑들이 묵묵히 뒤를 받치며 올라서고 있다.
이날 LG는 8회말 이동현이 2안타를 허용한 뒤 박해민의 유격수 땅볼 때 결승 타점을 내주고 2-3으로 졌다.
[min@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