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 등재’ 이승엽 “정말 가문의 영광입니다”

[매경닷컴 MK스포츠(포항) 서민교 기자] ‘국민타자’ 이승엽(39‧삼성 라이온즈)이 중학교 교과서에 등재됐다. 이 사실을 전해들은 이승엽은 “정말 가문의 영광입니다”라며 감격했다.
현역 프로야구선수가 교과서에 실린 것은 처음이다. ㈜삼양미디어의 2015년 개정판 ‘진로와 직업’ 교과서에 각계 직업 종사자 17명 중 한 명으로 이승엽의 인터뷰와 사진이 2페이지에 걸쳐 게재됐다. 중학교 학생들은 올해 신학기부터 이 교과서를 통해 이승엽의 모범적인 성공 사례를 보고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 국민타자 이승엽이 중학교 교과서에 등재 된 사실을 안 뒤 감격했다. 사진=MK스포츠 DB

이승엽은 11일 포항구장서 상기된 얼굴로 더그아웃에 들어섰다. 그 어느 때보다 들 뜬 모습. 교과서 등재 소식에 몹시 기뻐했다. 이승엽은 “교과서를 2년 뒤에 중학교 입학하는 아들한테 먼저 보여줘야겠다”며 “내가 공부를 잘한 것도 아니고 좋아한 것도 아닌데 교과서에 실리게 돼 정말 가문의 영광이다.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던 일”이라고 감격스러워했다.
이어 이승엽은 “이제는 애들한테 모든 포커스가 맞춰지는 학부형이다. 모범이 되는 아빠가 될 수 있을 것 같고 아들이 자랑스러워할 것 같다”며 “아직 아버지는 모르시고 계시는데 기사를 보면 좋아하실 것 같다”고 웃었다.
이승엽은 이번 교과서 등재로 책임감이 더 커졌다. 야구 뿐 아니라 모든 생활에서 평소보다 더 모범이 돼야 하기 때문. 이승엽은 “꼭 교과서에 나와서 그런 것이 아니라 지금 난 더 모범을 보여야 할 시기다. 그런데 교과서까지 나오면서 청소년들이 보고 배울 수 있는 더 모범적인 사람이 돼야 한다는 책임감이 생겼다”며 “내가 그렇게 하지 않으면 거짓말을 한 것밖에 되지 않는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이승엽이 학생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뭐였을까. 이승엽은 “지난해 교과서 인터뷰를 하면서 내 마음 속 진심을 담았다. 그 안에 거짓말은 없다”며 “평소 내 좌우명인 ‘내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라는 말을 한 단어 한 단어 새기고 느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승엽은 자신이 실린 교과서를 아직 직접 보지 못했다. 그는 “3권 선물 받기로 했다”며 아이처럼 웃었다.

↑ 이승엽의 인터뷰가 실린 중학교 교과서.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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