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브레이든턴) 김원익 기자] 강정호(28, 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구단의 배려 속에 재충전을 위한 휴식시간을 가졌다.
피츠버그는 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 브레이든턴 맥케크니필드에서 열린 토론토와의 시범경기 홈개막전서 1-4로 패배, 전날 승리의 기분 좋은 흐름이 끊겼다. 강정호는 이날 벤치 명단에 포함돼 대기했으나 사전에 코칭스태프에게 결장 휴식 통보를 받았고,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다.
피츠버그는 이날 경기에 앞서 강정호를 벤치 명단에 포함시켰다. 이어 오전 미팅 이후 강정호에게 6회 출전 대기를 지시했다. 이후 결정을 바꿔 출전 대기를 취소하고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보라고 했다. 경기 직전만 해도 5회까지 경기를 지켜보고 조기 퇴근을 지시했지만 다시 지시가 바뀌어 강정호는 9회까지 모든 이닝을 다 지켜본 이후 경기장을 나섰다.
↑ 강정호가 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 브레이든턴 맥케크니필드에서 열린 토론토와의 시범경기 홈개막전에서 벤치에 대기하며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美 브레이든턴)=옥영화 기자 |
강정호의 입장에서는 귀한 휴식이다. 강정호는 피츠버그에 합류한 약 25일의 시간 동안 제대로 휴식을 한 번도 취하지 않았다. 지난달 10일 경 파이어리츠 시티에 차려진 캠프에 조기에 합류해 훈련을 소화했다. 이어 같은 달 25일부터 시작돼 이달 2일 끝난 공식캠프까지 훈련과 적응, 구단의 공식행사, 청백전 시범경기 출전까지 쉼없이 달렸다. 공식 캠프를 앞두고 자체적으로 잡은 겨우 하루의 휴식일에도 구단의 운동능력 테스트가 잡히는 바람에 경기장에 출근해야 했다.
지난달 25일부터 열린 피츠버그의 공식캠프 강도는 메이저리그 타 구단에 비하면 상당히 높은 편이었다. 공식 소집 시간은 오전 8시. 훈련이 시작되는 오전 10시전에도 ‘얼리워크’와 ‘추가훈련’ 등이 배정돼 있었다. 거기에 추가로 잦은 미팅과 멘탈트레이닝까지 빡빡한 일정이 이어졌다.
이후 훈련도 마찬가지. 보통 메이저리그 팀들의 팀 훈련이 오전 2~3시간 정도로 끝나는 것과 비교하면 3~4시간을 넘는 경우도 잦았다. 강도도 매우 높았는데 베이스러닝 훈련은 전력 질주를 강조했다. 강정호도 “이건 런닝보다 더 힘들다. 넥센보다 오히려 강도가 더 센 것 같다”고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이어지는 강행군에도 캠프 중 어지간해서는 ‘피곤하다’는 말을 하지 않던 강정호도 3일 청백전이 끝난 후에는 “솔직히 피로가 많이 쌓였다”는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제 겨우 2경기가 치러졌다. 클린트 허들 피츠버그 감독과 닐 헌틴텅 단장이 이미 1군에 대한 보장은 했지만 포지션 경쟁은 계속 펼쳐야 하는 것이 강정호의 입장이다.
적절한 시기의 휴식에 강정호도 반가운 기색이었다. 그러면서도 벤치에서 경기를 준비할 것을 대비해 “여러모로 잘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 오늘도 그렇고 경기 흐름을 잘 읽으면서 상대 투수에 대한 분석도 하고, 출전했을 때 바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벤치에서도 준비를 하면서 경기
청백전 출장과 시범경기 선발까지, 모두 변함없는 루틴을 강조했던 강정호는 꾸준하게 흐름을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강정호는 “선발로 나서지 않는다고 해서 따로 육체적으로 준비를 하는 것은 없다. 평상시대로 준비해서 경기에 나서겠다”고 알렸다.
한편 이날 경기는 피츠버그가 1-4로 토론토에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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