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피닉스) 김재호 특파원]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에서 골텐더 코치가 백업 출전을 준비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다행히 직접 경기에 나서는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사건은 4일(한국시간) 플로리다주 선라이즈의 BB&T센터에서 열린 토론토 메이플립스와 플로리다 팬터스의 경기에서 벌어졌다.
마치 승부의 신이 장난이라도 한 것처럼, 플로리다의 두 골리 로베르토 루온고와 알 몬타야는 연쇄 부상에 시달렸다. 출전 명단에 있는 두 명의 골텐더가 모두 부상에 시달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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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로리다 골텐더 로베르토 루온고가 의료진의 치료를 받고 있다. 사진(美 선라이즈)=ⓒAFPBBNews = News1 |
후보 골리 몬타야가 2피리어드부터 경기에 나섰다. 그러나 그에게도 고난이 찾아왔다. 3피리어드 초반 상대 선수 나젬 카드리의 리스트 샷을 수비하는 과정에서 팀 동료 브라이언 켐벨과 충돌하며 부상을 입었다.
경기를 잠시 중단하고 치료를 받은 몬타야는 3분 34초경 부상이 악화되면서 다시 트레이너와 출전 여부를 의논해야 했다. 그러나 남아 있는 골텐더가 없었기 때문에 경기 출전을 강행했다.
그 사이 플로리다 구단은 NHL 사무국의 승인을 얻어 롭 탤라스 골텐딩 코치를 백업 골리로 준비시켰다. 그는 루온고가 치료를 받는 사이 그의 장비를 착용하고 몬타야의 추가 부상에 대비했다.
자칫 코치가 대신 경기에 나가는 촌극이 벌어질 수도 있었던 상황. 그러나 루온고가 9분여를 남기고
최악의 상황은 면했지만, 경기는 지키지 못했다.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경기를 치른 플로리다는 2-2로 맞선 3피리어드 5분 28초 피터 홀랜드에게 결승 득점을 허용, 2-3으로 패했다.
토론토는 이날 승리로 구단 역사상 최다 연패였던 16연패를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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