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오키나와) 서민교 기자] KIA 타이거즈의 마운드 고민이 깊다. 선발진들이 줄줄이 중도 귀국해 일본 오키나와 2차 스프링캠프를 끝까지 채우지 못했다. 선발 후보인 좌완 기대주 임기준(24)만 살아남았다.
KIA는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마운드 비상이 걸린 상태다. 오키나와 캠프에서 가진 9차례 연습경기 가운데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9연패를 당했다. 총 실점은 무려 103점. 경기당 평균 11.4실점이다. 김기태 KIA 감독은 “연습경기에서는 맞아도 된다”며 위안을 찾고 있다.
KIA 선발진은 부상과 컨디션 조절 등으로 오키나와 캠프를 하나 둘 떠났다. 한승혁이 옆구리 통증으로 귀국한 뒤 양현종과 임준섭도 국내에서 시범경기까지 몸을 만들기 위해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 지난해 프로야구 퓨처스리그 올스타전 북부 선발투수로 나선 KIA 타이거즈 좌완 기대주 임기준. 사진=MK스포츠 DB |
임기준은 2010년 KIA 유니폼을 입은 뒤 2012년 1군 마운드를 밟았다. 하지만 3경기서 3이닝 동안 등판해 평균자책점 18.00을 기록하며 초라한 성적을 냈다. 곧바로 경찰청 입대해 지난 시즌 퓨처스리그서 6승3패 평균자책점 4.43을 기록하며 KIA의 미래를 이끌 좌완 기대주로 꼽혔다. 지난해 퓨처스리그 올스타전 북부 선발투수로 나서며 가능성을 인정 받기도 했다.
임기준의 기회가 될 올해 각오는 남다르다. 그는 “이제 캠프 막바지다. 처음 왔던 것처럼 끝까지 열심히 하고 있다”며 “군대 갔다 와서 다시 찾아온 기회다. 더 열심히 준비하는 것밖에 없다”고 말했다.
임기준은 최근 KIA 마운드 불안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도 크게 개의치 않았다. 그는 “밖에서 보는 것처럼 투수들의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볼넷을 주기 보다는 맞자는 생각으로 자신 있게 승부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임기준은 이번 캠프서 투구 폼은 크게 바꾸지 않았다. 대신 하체 훈련에 집중했다. 그는 “하체를 이용하는 법에 대해 훈련을 많이 했다. 투구를 할 때 쭉 밀고 나가서 던져야 하는데 서서 던지는 경향이 많았다. 지금은 조금 좋아진 느낌”이라고 환하게 웃었다.
KIA는 좌완 에이스 양현종을 제외하면 선발진에 좌완이 부족하다. 임기준 역시 양현종의 뒤를 이을 재목으로 키워야 할 좌완 투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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