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브레이든턴) 김원익 기자] 스스로를 신인의 마음에 비교했다. 하지만 여유 속의 묵직한 초심에 가까웠다. 당당하게, 그리고 준비된 자세로 주어진 기회를 기다리겠다는 것이 강정호(28,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속내였다.
강정호는 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 주 브레이든턴에 위치한 파이어리츠 시티에서 열린 스프링캠프 닷새째 훈련 종료 후 진행된 인터뷰서 유격수 포지션 경쟁에 대해 한 번 더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강정호는 “아직까지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팀에서 요구하는대로 잘 하고 있다. 준비를 잘 해야 될 것 같다”고 했다.
↑ 사진(美 브레이든턴)=옥영화 기자 |
많은 전문가들로부터 공수에서 점점 성장하고 있고, 아직 더 발전할 여지가 있다는 평을 받는 강정호다. 강정호 역시 “조금 더 노력을 많이 해야 될 것 같다. 빨리 적응을 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며 한 번더 각오를 다졌다.
몇 주 전부터 캠프에 합류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낯선 선수들과 문화 속에서 적극적으로 훈련을 소화하며 충실하게 캠프를 보내고 있지만 여러모로 힘들 터. 특히 마치 신인처럼 새로운 환경이기도 하다.
강정호는 “신인 때와 느낌이 비슷한 것 같다. 하지만 신인 때는 뭔가 많이 보여줄려고 했는데 지금은 조급함 보다는 내가 할 것을 한다는 생각으로 차분하게 생각하면서 준비하고 있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클린트 허들 감독은 캠프에서 강정호에게 이례적일 정도로 깊은 관심을 쏟고 있다. 피츠버그 단장 닐 헌틴텅 역시 “강정호는 확실한 1군 자원”이라고 분류했으면 감독 역시 강정호를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포함될 자원으로 보고 있다. ‘강정호가 마이너리그에 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지만 아직 1군에서 확실한 주전 자리가 보장된 것은 아니다.
선발로 나오지 못했을 경우 감각을 유지하는 어려움도 겪을 수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유격수이자 입단 초기를 제외하면 오랜기간 부동의 주전으로만 경기에 나섰던 강정호에게는 낯선 일이다.
그럼에도 강정호는 차분하게 그 상황도 염두에 두고 있었다. “그것이 가장 힘든 부분일 것 같은데.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서 상황이 많이 달라질 것 같다. 초조해하지 않고 항상 더그아웃에서 계속 보일 수 있도록 준비를 해놓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이라며 담담하게 답했다.
강정호의
인터뷰에서 강정호가 가장 많이 언급한 단어는 바로 ‘준비’였다. 묵직한 초심으로 본인에게 주어진 기회를 살리겠다는 것이 강정호의 진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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