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브레이든턴) 김원익 기자] “함께 메이저리그 유격수로 뛰자.”
강정호(28, 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함께 빅리그 유격수에 도전하고 있는 이학주(25, 템파베이 레이스)에게 따뜻한 격려를 보냈다.
강정호는 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 주 브레이든턴에 위치한 파이어리츠 시티에서 열린 스프링캠프 닷새째 훈련을 앞두고 “기사로 (이)학주의 이야기를 봤다. 후배가 그렇게 이야기해주니까 고마운 마음이다. 무언가 더 잘해야겠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고 미소를 지었다. 바로 전날 이학주가 보낸 응원에 대한 답이었다.
지난달 28일 미국 플로리다 포트샬롯에 위치한 포트샬롯 스포츠 파크에서 만난 이학주는 함께 메이저리그 유격수에 도전 중인 강정호에 대해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 빅리그 유격수에 도전하고 있는 강정호(좌)와 이학주가 서로의 선전을 기원했다. 사진(美 플로리다)=옥영화 기자 |
이학주는 지난해 말 템파베이 레이스의 40인 로스터에 들어 올해 큰 구멍이 난 팀의 내야진 입성을 노리고 있다. 주전 키스톤 콤비가 모두 빠져나간 기회. 어느덧 미국 7년 차인 올해, 이학주는 자신의 모든 것을 걸겠다는 비장한 각오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강정호 역시 덕담을 아끼지 않았다. “(이)학주도 마이너리그에 오래 있었고 고생을 많이 했으니까 올해는 찾아온 기회를 잘 잡아서 같이 메이저리그에서 봤으면 좋겠다”는 것이 선배의 마음이었다.
템파베이는 지난해 주전 유격수 유넬 에스코바와 슈퍼 유틸리티 플레이어 벤 조브리스트가 팀을 떠났다. 유격수 자원 아스드루발 카브레라의 합류에도 불구하고 내야진에 큰 구멍이 났다. 팀도 리빌딩 중이기에 젊은 선수들에게 많은 기회를 주고 있다. 더해 템파베이는 지난해 부상 여파로 부진했던 이학주를 40인 로스터에 포함시키며 여전히 큰 믿음을 보이고 있다. 이학주에게는 올해가 빅리그 진입의 기회다.
↑ 사진(美 브레이든턴)=옥영화 기자 |
두 사람은 이미 윤석민(29, 노포크 타이즈)의 소개로 한차례 만난 적이 있다. 강정호는 “앞으로 만나며서 친해질 것 같다”며 향후에도 꾸준히 친분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그런데 곧 두 선수가 경기장에서 만날 가능성도 있다. 바로 스프링캠프 시범경기에 같은 리그로 묶인 피츠버그와 템파베이가 맞대결을 펼치는 8일이다. 이학주가 속한 템파베이는 이날 피츠버그의 홈인 맥케크니 필드로 원정을 오게 된다. 두 사람이 경기에 출전한다면 한 경기장에서 두 명의 한국인 야수가 뛰는 장면이 연출 될 수도 있다.
↑ 사진(美 포트샬럿)=옥영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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