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원정 1차전에서 불의의 일격을 당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패인 중 하나로 선수 구성의 고령화가 지적됐다.
아틀레티코는 26일(이하 한국시간) 바이어 레버쿠젠과의 2014-15 챔피언스리그 16강 원정 1차전에서 0-1로 패했다. 2013-14 스페인 라리가 챔피언이자 챔피언스리그 준우승팀이라는 위용이 무색해졌다. 최근 1무 2패로 3경기 연속 승리가 없던 레버쿠젠에 졌기에 더욱 의외였다.
레버쿠젠과의 원정 1차전에서 아틀레티코의 베스트 11의 나이를 보면 만 20~23세가 2명뿐이다. 미드필더 사울 니게스(스페인)가 20세, 공격수 앙투안 그리즈만(프랑스)이 23세다.
만 28~30세가 7명으로 가장 많고 만 31~33세도 2명 있다. 수비수 길레르메 시케이라(브라질)·미드필더 아르다 투란(터키)·공격수 마리오 만주키치(크로아티아)가 28세, 수비수 디에고 고딘(우루과이)이 29세다. 골키퍼 모야(스페인)와 수비수 후안프란(스페인)·미란다(브라질)는 30세. 미드필더 가비(스페인)가 31세이며 미드필더 티아구(포르투갈)는 만 33세로 최연장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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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티아구(5번)가 레버쿠젠과의 챔피언스리그 16강 원정 1차전에서 레드카드를 받고 있다. 티아구는 아틀레티코의 레버쿠젠전 최연장자다. 사진(독일 레버쿠젠)=AFPBBNews=News1 |
선발뿐 아니라 레버쿠젠을 상대로 교체 투입된 3명도 모두 만 28~30세에 해당한다. 아틀레티코 미드필더 라울 가르시아(스페인)가 28세고 수비수 헤수스 가메스(스페인)는 29세, 공격수 페르난도 토레스(스페인)가 30세다.
반면 레버쿠젠 베스트 11은 만 21~25세가 8명이나 된다. 27·30·34세가 1명씩이다. 교체 3인은 18·31·33세였다. 선발 11명은 평균 24.6세, 교체 선수를 포함해도 25.2세로 아틀레티코와 견주면 젊음이 확연하다.
최근 두드러진 카드관리 실패도 짚고 넘어갈 만하다. 아틀레티코는 상대의 결정적인 기회를 옐로카드를 각오한 반칙으로 끊는 경우가 적지 않으면서도 비교적 레드카드가 드문 팀으로 평가됐다. 실제로 2014-15시즌 공식전 33경기에서 퇴장은 3번뿐이었다. 15경기 연속 퇴장이 없기도 했다.
그러나 근래 6경기에서만 레드카드가 4차례나 나왔다. 레버쿠젠과의 챔피언스리그 16강 원정 1차전에서도 후반 31분 아틀레티코 ‘최연장자’ 티아구가 레버쿠젠 미드필더 카림 벨라라비(25·독일)에게 질 낮은 반칙을 범하여 2번째 옐로카드 및
구단 챔피언스리그 최고령 선발로 임할 정도로 경험 많은 선수들이 포진했음에도 아틀레티코는 카드관리 문제를 극복하지 못했다. 나이와 정신적인 성숙함은 비례하지 않는다는 좋은 예일까? 레버쿠젠 공격수 손흥민(23·바이어 레버쿠젠)이 7살 연상 토레스의 흥분을 달래려다가 신경질적인 밀침을 당하는 일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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