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오키나와) 안준철 기자] “40세이브 이상도 가능하다.”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를 찾은 일본 현지 취재진들이 한 목소리를 냈다. ‘끝판대장’ 오승환(33·한신 타이거즈)의 두 번째 일본 정복이 시작된다.
오승환은 25일 일본 오키나와 기노자구장에서 스프링캠프 최종 점검을 마쳤다. 지난 1일부터 오키나와에서 전지훈련을 해온 오승환의 소속팀 한신은 이날 오전 훈련을 마지막으로 오사카로 들어갔다. 지난해 연말부터 괌에서 자율훈련을 하며 담금질에 돌입한 오승환은 최상의 몸 상태를 만들었다. 보통 체중을 평상시보다 더 줄여서 시즌을 맞지만, 올해는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데 초점을 맞춰 컨디션을 조절했다. 스스로도 “몸 상태는 100%다”라며 올 시즌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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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신 타이거즈의 수호신 오승환이 25일 오전 일본 오키나와 기노자구장에서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마지막 훈련을 소화했다. 오승환이 불펜 피칭을 마친 후 가볍게 러닝을 하면서 몸을 풀고 있다. 사진(日 오키나와)=김영구 기자 |
지난 시즌에도 투심을 간간히 던지긴 했지만, 결정구라 보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하지만 올해는 겨울동안 갈고 닦았던 투심을 회심의 무기로 쓰겠다는 계획이다. 오승환은 “꾸준히 연습을 했으니 자주 써야 하지 않겠냐”며 어느 정도 자신이 생긴 모습이다. 오승환의 불펜피칭에 베테랑 후쿠도메 고스케(38)가 타석에 들어서 지켜보는 등 도우미들도 큰 힘이 되고 있다. 후쿠도메는 오승환의 투심을 접하고 “떨어지는 각이 좋다. 하지만 실투가 되면 장타로 연결될 수 있다”며 세심히 조언했다.
오승환은 지난해 2승4패 39세이브 평균자책점 1.76을 기록하며 일본 첫 해 센트럴리그 세이브왕에 올랐다. 그러나 걸리는 부분이 바로 6블론세이브였다. 그래서인지 시즌 목표를 좀처럼 밝히지 않던 오승환도 “블론세이브를 줄이고, 평균자책점을 낮추는 데 신경쓰겠다”고 포부를 다졌었다. 투심을 연마하는 이유도 바로 올 시즌 목표와 관련이 있다.
지난해 화려하게 일본 무대에 데뷔한 오승환에 대해 일본내 반응도 뜨겁기만 하다. 일본 전문가와 관계자들은 벌써부터 오승환의 올해 성적이 지난해를 뛰어넘을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 ‘스포츠닛폰’ 엔도 레이 기자는 “오승환이 부상없이 컨디션을 잘 유지한다면 지난해 성적은 넘어설 수 있다. 40세이브 이상도 가능하다”고 예상했다. ‘산케이스포츠’ 고마쓰 신야 기자는 “세이브는 팀 전력과 관련 있기 때문에 예상하기 어렵지만, 블론세이브는 3개 이하로 줄어들 것 같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오승환의 구위가 지난해를 넘어섰다. 최고구속 160km도 가능하다’는 평가가 뒤 따르고 있다.
한편 100%로 몸 상태를 만든 오승환은 다음달 4일 홈인 고시엔구장에서 열리는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시범경기에 등판할 예정이다. 소프트뱅크 4번타자인 ‘절친’ 이대호와의 맞대결도 가능성이 높다.
[jcan1231@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