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이상철 기자] 우라와 레즈의 페트로비치 감독은 수원 삼성의 레오 결승골이 의도한 계산은 아닐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수원의 승리는 결코 운이 좋아서가 아니었다. 치밀한 분석과 준비된 전략으로 거둔 승리였다.
수원은 25일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G조 1차전서 우라와에 2-1 승리를 거뒀다. 0-1로 뒤진 채 전반을 마쳤지만 후반 들어 2골을 터뜨려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수원은 전반 미드필드에서 콤팩트한 축구를 펼치며 우라와와 기싸움을 벌였다. 그리고 후반 들어 전방부터 거센 압박을 펼치면서 공격적으로 올라서 우라와의 골문을 노렸는데 그 전략이 맞아떨어졌다.
서정원 감독은 “우라와는 스리백(3-Back) 수비를 가동하면서 측면 공격 가담이 빈번하다. 그라운드를 넓게 쓰기도 해 분명 후반 들어 체력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때문에 후반 들어 양쪽 측면을 모두 교체(염기훈·서정진→이상호·레오)하면서 염기훈을 전방으로 올려 정대세와 투톱을 세웠다. 그게 주효하면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라며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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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의 서정원 감독(왼쪽)이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G조 우라와전에서 2-1로 승리한 뒤 선수들과 기뻐하고 있다. 사진(수원)=정일구 기자 |
서정원 감독은 정대세에 대해 “혼자 전방에서 버티기에 꽤 많이 힘들었을 것이다. 그 때문에 공격적인 움직임을 많이 못 보였다. 그래도 원톱으로서 수비수와 몸싸움을 하면서 공간을 열어주는 등 플레이가 나쁘지 않았다. 시즌 첫 경기이기도 해서 최상의 컨디션이 아니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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