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전주) 이상철 기자] 알 사드(카타르)와 광저우 헝다(중국)가 K리그에게 ‘악의 축’으로 꼽힐 정도로 사연 많은 팀이지만 가시와 레이솔(일본) 역시 전북 현대와 악연의 꼬리가 길다.
2011년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알 사드에게 승부차기 패배로 눈물 흘린 전북은 다음을 기약했다. 그런데 또 다른 악연이 기다리고 있었다. 전북은 우승후보라는 평가와 다르게 조별리그(2012년)와 16강(2013년)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모두 가시와의 태클에 걸려 넘어졌다.
2012년 3월 가시와 원정에서 1-5 대패를 경험했다. 전북은 2달 뒤 가시와와 홈 리턴 매치에서 비기기만 해도 16강에 오를 수 있었다. 그러나 결과는 0-2 패배. 울산 현대가 16강에서 가시와를 3-2로 꺾고 대신 설욕을 해줬지만 아픔을 완전히 치유하진 못했다.
2013년에는 16강 길목에서 다시 만났다. 1차전 0-2 패배에 이어 2차전 2-3 패배. 단 한 번도 가시와를 이기지 못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그렇게 가시와는 전북의 천적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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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 현대는 2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E조 가시와 레이솔과 1차전에서 0-0으로 비겼다. 사진(전주)=정일구 기자 |
때문에 가시와와 재회는 그 악연을 깨고 실타래를 풀기에 안성맞춤이었다. 그러나 그 질고 질긴 악연은 쉽게 깨지지 않았다. 전북은 24일 가시와와의 다섯 번째 맞대결에서 시종일관 공세를 펼쳤다. 일방적인 흐름으로 추는 전북으로 계속 기울었다. 하지만 전북이 원했던 골은 좀처럼 터지지 않았다.
기회는 있었다. 에닝요, 한교원, 이재성의 2선 플레이는 활발했고 가시와 수비진은 흔들렸다. 하지만 결정적인 한방이 없었다. 에두는 마무리를 지어주지 못했다. 게다가 골 운까지 따르지 않았다. 전반 5분과 전반 15분 이재성과 조성환 헤딩 득점은 오프사이드로 무효가 됐으며, 전반 27분 이재성의 슈팅은 크로스바를 강타했다. 전반 42분 한교원의 헤딩 슈팅과 후반 13분 에닝요의 프리킥 슈팅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전북의 원사이드 경기는 계속됐다. 가시와는 간헐적으로 레안드로와 크리스티아노를 앞세워 역습을 펼쳤지만 수비에 집중하며 전북의 공세를 차단하는데 힘썼다.
가시와의 골문은 좀처럼 안 열렸다. 1골이면 충분했지만 그 1골을 넣기가 참 어려웠다. 가시와와의 홈 3경기 연속 무득점. 깨끗이 설욕하며 상쾌하게 출발하려 했으나
※전북 현대의 역대 가시와 레이솔전 전적
2012년 3월 21일 조별리그(A) 1-5 패
2012년 5월 15일 조별리그(H) 0-2 패
2013년 5월 15일 16강(H) 0-2 패
2013년 5월 22일 16강(A) 2-3 패
2015년 2월 24일 조별리그(H) 0-0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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