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인정한 한국 당구계의 큰 별이 떨어졌다.
김경률이 지난 22일 사망했다. 1980년 2월23일생인 그의 생일을 하루 앞두고 전해진 사망 소식은 충격적이다. 향년 34세의 안타까운 죽음이다. 그런데 그의 갑작스러운 자살 추정 사인에 의문이 남는다.
경기지방경찰청 고양경찰서는 “고인이 고양시 덕양구 행신동의 아파트에서 오후 3시쯤 숨진 채로 발견됐다”고 22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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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3쿠션 당구의 아이콘이었던 故 김경률. 사진=위키백과 독일어판 프로필 |
김경률이 처음 큐를 잡은 것은 중학교 3학년 때다. 당구 입문 5년 만에 고수의 경지에 이르렀다. 군 제대 후 아마추어 당구 대회를 제패한 뒤 국내 랭킹 1위에 이름을 올리고 세계무대를 노크했다.
국제 대회에 나서 세계 ‘4대 천왕’으로 불리는 코드롱, 야스퍼스, 산체스, 브롬달 등을 제압하며 파란을 일으켰다. 2010년에는 수원월드컵과 터키월드컵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 3쿠션 역대 최고 기록인 세계 랭킹 2위에 올랐다. 같은 해 광저우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한국 당구의 위상을 한 단계 높인 인물로 꼽힌다.
고양결창서 추정 사인은 자살. 고양경찰서는 “20층에 있는 자신의 방 창문에서 투신한 것으로 보인다. 타살 혐의점은 없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김경률의 죽음은 의문점이 남는다. 한국 당구계 뿐 아니라 세계에서 김경률은 유명인사로 통한다. 김경률은 불과 며칠 전인 지난 9일 미국 당구의류회사와 스폰서십 계약을 하기도 했다. 따라서 자살이 아닌 실족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큐를 잡고 당구대 앞에 선 김경률은 언제나 여유가 넘쳤다. 어린 나이에도 국내는 물론 세계를 호령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김경률 특유의 자신만만한 성격과 거침없는 플레이였다. 언제나 밝은 웃음으로 큐를 잡았던 그를 기억하는 당구계
한국 3쿠션 당구의 아이콘이었던 그는 이미 세상을 떠났다. 망자는 말이 없다. 고인의 빈소는 고양시 덕양구 화정동의 명지병원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26일이다.
[매경닷컴 MK스포츠 뉴스팀 / mksports@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