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글렌데일) 김재호 특파원] 류현진 통역 업무에서 벗어나 본연의 임무로 돌아가는 LA다저스 국제 마케팅 담당 직원 마틴 김. 그는 류현진과 함께 현장을 누빈 지난 2년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류현진은 2015시즌부터 새로운 통역과 함께한다. 지난 2년간 시카고 컵스에서 활동했던 김태영 씨(미국명 아담 김)가 그 주인공. 기존에 통역 업무를 도왔던 마틴은 자신의 주 업무인 마케팅에 집중할 예정이다.
인수인계차 애리조나 글렌데일을 방문한 마틴은 22일 일정을 끝으로 애리조나를 떠난다. 앞으로 그는 홈구장에서 류현진이 등판할 경우 진행하는 기자회견을 제외하고 류현진의 통역 업무에서 손을 뗄 예정이다.
↑ 류현진과 2년간 동고동락을 함께 한 마틴 김. 그는 이제 본연의 임무로 돌아간다. 사진= MK스포츠 DB |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없기에 내린 결정이었다. 그는 지난 시즌부터 통역 업무에서 손을 떼려고 했지만, 류현진의 강력한 요구로 다시 류현진 옆에 섰다. 대신 빈도를 점차 줄여나갔다. 류현진이 등판하지 않는 원정경기에는 동행하지 않았고, 홈경기 때도 등판이 없을 때는 사무실을 지켰다.
류현진과 그는 잘 어울리는 한 쌍이었다. 다저스 선수들은 그들을 영화 ‘라이언 킹’에 나오는 조연 이름인 ‘티몬과 품바’에 비유했다. 단순한 통역과 선수 이상의 관계였다. 포스트시즌에서 세인트루이스 타자들을 7이닝 무실점으로 잠재울 때도, 갑작스런 부상으로 고통받을 때도 마틴은 류현진 옆을 지켰다.
“특별히 기억에 남는 순간은 없다. 그만큼 모든 순간이 소중했다”며 지난 2년을 떠올린 마틴은 “류현진이 그동안 남긴 발자국 옆에 내가 있었다는 사실이 너무 자랑스럽다”며 그의 메이저리그 도전을 함께한 소감을 전했다.
그는 류현진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을 남겨달라는 질문에 “다치지 말고, 힘들어도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그러나 이대로 끝낼 그가 아니었다. “그리고 올스타에 뽑히지 않았으면 좋겠다. 첫 해 올스타에 뽑히면 나를 데려가겠다고 약속했는데 2년간
LA로 복귀하는 마틴은 이제부터 본업인 국제 마케팅 업무에 전념한다. 오는 3월초에는 기업 방문을 위해 한국을 찾을 예정이다. 다저스 한국 마케팅의 첨병인 그의 활약이 다시 한 번 빛날 때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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