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숭캡’에서 해설가를 거쳐 신생팀의 타격코치가 되며 그라운드로 돌아왔지만 맏형 같은 모습은 여전하다. 하루하루 ‘선수들이 커가는 맛’에 코치로서 보람을 느끼고 있다는 2년차 코치, 이숭용(44) KT 위즈 타격코치의 이야기다.
이 코치는 지난 시즌부터 KT의 타격코치를 맡아 경험 부족한 신생팀의 타자들이 자신만의 올바른 타격폼을 정립하고 자신의 이론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지도했다. 그는 선수들 분석에 갖은 정성을 기울이는 ‘열혈코치’이기도 하다. 외야수 김동명(27)은 그런 이 코치의 모습을 보며 “워낙 세밀하시도 노트도 엄청 많이 하신다. 선수 개개인 파악을 위해 연구를 정말 많이 하신다”고 존경을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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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숭용 KT 위즈 타격코치는 코치로서도 ‘숭캡’ 시절부터 가지고 있던 리더십과 카리스마를 십분 발휘하고 있다. 사진(日 미야자키)=강윤지 기자 |
이 코치는 선수들이 연습할 때 테마를 가지고 스스로 생각하면서 배팅할 수 있도록 했다. 다행히 선수들이 잘 이해하고 따라준 덕분에 훈련 효과도 크게 올랐다. 이 코치는 “선수들이 이제 어떻게 치는지 조금씩 이해하는 것 같다. 선수들이 기회가 왔을 때 잡으면 좋은 성적을 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기대한다.
이 코치가 요즘 가장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부분은 ‘기다림’의 자세를 터득하는 것. 이제는 선수 한 명 한 명에게 시간을 주고 기다리려고 한다. “선수들이 이제는 어느 정도 정립이 돼있으니까 스스로 찾아올 때까지 기다려줘야 한다. 감독님께서도 보인다고 바로 얘기하는 것보다는 기다리라는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열정만 가지고 되는 게 아니니까 때로는 기다려줄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말 영입돼 이번 스프링캠프서부터 함께 하고 있는 베테랑 선수들에 대해서는 “타팀에서 봤을 때 보다 좋은 것들을 갖고 있더라. ‘그런데 왜 그동안 올라가지 못했을까’ 생각하게 됐다.”면서 “그래서 그 선수들이 치던 것들을 많이 봐서 장단점에 대해 머릿속에 계산을 많이 해뒀다. 좋았을 때의 그림만 기억을 했다가 비디오 보여주고 하면 찾을 것 같다. 다만 그 선수들이 제대로 풀 시즌을 소화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그걸 뛰어넘어야 한다. 많은 나이가 아니다. 자꾸 타협하면 안 된다는 이야기를 서서히 해줄 생각이다”고 말했다.
↑ 야간훈련 후 지쳐있는 김동명에 이야기를 건네는 이숭용 코치. 사진(日 미야자키)=곽혜미 기자 |
선수들이 대견하게 느껴지기는 하지만 칭찬은 아껴두는 편. 이 코치는 “선수들이 진짜 힘들어할 때 잘한다는 얘기를 해준다. 작년에는 특히 더 그랬다. 요즘에는 한 발 뒤에서 지켜보다가 잘한다고 해주니 무척 고마워하더라”며 “송민섭 같은 경우는 좋은 걸 많이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걸 터트리지 못해서 혼내곤 했었는데, 올해는 많이 좋아졌다. 보고 있다가 불러서 정말 좋아졌다고 칭찬하니까 나한테 칭찬 받고 울 뻔 했다고 이야기하더라”고 웃는다.
‘초보 코치’ 이숭용의 절실한 소망 한 가지는 선수들과 함께 성장하는 것이다. “내가 이 팀에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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