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본격적인 메이저리그 시즌을 앞두고 있는 강정호(28,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가치가 상향 조정되고 있다.
야구 통계와 분석을 전문적으로 하는 미국 통계사이트 ‘팬그래프닷컴’은 12일(한국시간) 칼럼을 통해 강정호의 타격폼을 자세하게 분석했다. 동시에 타율 2할8푼-25홈런 이상을 예상성적으로 꼽으며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강정호의 타격폼을 해부에 가깝게 파헤쳐 ‘천재타자’ 미겔 카브레라(32,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 닮았다고 평가하는 등 그의 성공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몬스터가 될 모든 요소를 갖추고 있다. 출장기회는 강정호에게 큰 걱정거리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피츠버그는 어떻게든 내야에서 강정호가 활약할 자리를 만들 것이다”라는 것이 해당 사이트의 평가였다.
↑ 사진=MK스포츠 DB |
특히 해당 분석은 강정호의 타격폼이 메이저리그에서도 최고 타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카브레라와 매우 흡사할 정도로 안정돼 있어 리그 편차와 적응의 변수에도 불구하고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는 예상이기에 의미가 있다.
‘팬그래프 닷컴’은 “강정호는 여러 아시아 타자들과 마찬가지로 타격시 발을 굉장히 높게 드는 레그킥(Leg kick) 동작을 한다. 이것은 강정호의 단점으로 지적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어 “강정호의 스윙매커니즘을 보면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다. 힙라인이 평행선을 유지해 흔들림없이 배트를 컨트롤 한다”고 덧붙였다.
강정호의 스윙 매커니즘을 미겔 카브레라와 비교해 “큰 동작에도 불구하고 몸을 완전히 통제한다. 오른쪽 팔꿈치를 아래로 떨어뜨려 오른쪽 어깨를 당기면서 타격을 하는데 이것은 카브레라의 자세와 매우 비슷하다”고 평가했다.
특히 강정호의 스윙과 카브레라의 ‘스윙 연속 사진’을 나란히 배치해 독자들의 이해를 돕는데,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둘은 매우 유사한 모습을 보였다.
“스윙을 할 때 배트를 쥔 손이 아래쪽으로 먼저 움직이고 앞의 팔꿈치는 땅을 향해 계속 유지가 되면서 배트에 힘이 고스란히 전달된다. 카브레라가 좋은 예다. 이런 스윙은 낮은 공을 더욱 효과적으로 칠 수 있다”고도 설명했다.
특히 강정호의 굳건한 하체와 강력한 드라이브를 만들어내는 타격 시 힙턴을 높이 평가했다. ‘팬그래프닷컴’은 “타격 시 강정호의 뒷다리가 굳건하게 고정된 채로 앞다리 레그킥이 조절된다. 무릎이 고정돼 있다가 힙턴이 시작될 때 역할을 시작하면서 강력한 회전력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이어 “약간의 어퍼스윙의 형태로 컨택을 한 이후 완벽한 팔로우 스로를 해내 낭비동작이 없다. 스윙의 하강 시 팔이 최대한 몸에 붙어서 움직이다가 컨택시 최대한 뻗어내면서 스윙이 마무리 된다”고 설명했다.
자세가 무너지지 않고 하체가 굳건하게 고정된 채로 충분한 회전력을 이용해 스윙을 하면서 팔로우 스로까지 깔끔하게 이어지는 이상적인 타격폼이라는 설명이다. 많은 홈런 타자들과 같은 어퍼스윙 궤적을 그리지만 높은 공에 대한 대처도 좋다는 것이 해당 사이트의 평가.
동시에 “강정호는 높은 공을 상대 할때도 역시 손이 우선 밑으로 향하고 테이크백 이후 이어지는 스윙은 높은 곳에서 이뤄진다”며 “높은 공의 대처 역시 카브레라와 비슷하다. 강정호는 스트라이크 존 안쪽과 바깥쪽 모두를 커버할 수 있는 스윙을 가지고 있다”며 계속해서 강정호의 스윙을 높게 평가했다.
‘팬그래프닷컴’은 계속해서 “경쟁력이 떨어지는 리그에서의 성적이라 생산력이 좀 깎일 수는 있지만 스윙과 최근의 발전 능력을 볼 때 빅리그에서도 진화하며 좋은 커리어를 쌓을 수 있다고 본다”고 향후 전망을 매우 후하게 내렸다.
해당 사이트가 제기한 약점은 충분히 주목할 필요가 있다. ‘팬그래프닷컴’은 “강정호는 지난해 극단적으로 타자친화적인 리그에서 평균 이상의 삼진율을 기록했다”며 “이는 다른 모든 장점을 가리는 단점이 될 수 있다”고 문제 제기를 했다. 그러면서도 “그의 스윙과 적응력에서 보여지는 운동능력 수준은 그의 컨택능력이 최소한 평균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점을 믿지 못하게 한다”며 강정호가 운동능력을 바탕으로 약점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팬그래프닷컴’은 “그의 타격 스타일을 감안하면 타율 2할8푼에 25홈런도 예상할 수 있다. 이것도 보수적인 평가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소한의 기대치가 타율 2할8푼에 25홈런이라는 평가다.
끝으로 ‘팬그래프닷컴’은 “강정호가 자신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출전 기회는 큰 걱정거리가 아닐 것이다. 피츠버그는 어떻게해서라도 그의 자리를 마련할 것이다”라며 “문화의 차이
해당 전망은 당장 유격수 포지션에서 ‘올스타급’에 가까운 성적이다. 아직 강정호에 대해 의구심을 갖고 있는 시선들이 있지만 그를 향한 시선이 점점 호의적으로 변하고 있는 것도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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