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다크나이트’ 맷 하비(26·뉴욕메츠)가 불펜 투구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소속팀을 홀로 먹여살려야 할 외로운 히어로들이 올 시즌 속속 돌아온다.
뉴욕 지역 언론 뉴욕 데일리 뉴스는 12일(한국시각) 하비가 올 시즌 첫 불펜투구를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보도했다. 메츠의 에이스인 하비는 2013년 10월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토미 존 수술)을 받은 이후 꼬박 1년 동안 재활에 몰두했다. 현재 하비는 자신의 몸 상태에 대해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하비의 별명은 ‘다크나이트’다. 고담시를 외롭게 지키는 영화 ‘배트맨’의 주인공을 닮은 짙은 눈과 눈썹, 머리카락의 외형이 첫 번째 이유. 거기에 더해 부진한 뉴욕 메츠를 홀로 지탱하는 에이스의 역할 모습이 또한 고독한 ‘다크나이트’와 같다는 이유에서다.
↑ 다크나이트 맷 하비(가운데)와 패트릭 코빈(좌), 호세 페르난데스(우)가 돌아온다. 사진=MK스포츠 DB |
특히 하비는 최고 구속 100마일, 평균 구속 95.8마일의 강력한 패스트볼을 뿌렸다. 이는 단연 2013 시즌 메이저리그 전체 1위 기록. 거기에 더해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까지 자유자재로 활용하는 모습을 보이며 차세대 리그를 대표할 투수로까지 꼽혔다.
하지만 하비가 2013년 말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고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지난해 메츠팬들은 다시 쓸쓸한 한 해를 보내야 할 듯 했다. 하지만 제이콥 디그롭이라는 신인 투수가 나타나 9승6패 평균자책점 2.69의 성적을 거두고 내셔널리그 신인왕에 오르며 또 한 번 기쁨을 경험했다. ‘다크나이트’의 짝이 될만한 ‘로빈’이 등장한 셈이다.
거기에 바톨로 콜론, 딜론 지, 존 니스, 잭 휠러 등의 탄탄한 투수들을 다수 보유, 하비의 컴백과 함께 올 시즌 선전을 예고하고 있다. 이제 하비는 더 이상 외로운 ‘슈퍼 히어로’인 것만은 아닌 셈이다.
하지만 올해도 홀로 외롭게 싸워야 할 ‘컴백 슈퍼 히어로’ 후보들은 더 있다. 바로 마이애미 말린스의 호세 페르난데스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패트릭 코빈이다.
페르난데스는 2013년 마이애미 소속으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12승6패 평균자책점 2.19를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신인왕을 차지했다. 2013년 하비와 함께 단연 빛났던 투수가 페르난데스였다. 호세 페르난데스는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특급투수인 ‘킹’ 펠릭스 에르난데스의 재림이라는 평가까지 받으며 상종가를 달렸다. 페르난데스는 자연스럽게 신인이면서 마이애미의 에이스 역할을 맡게 됐다.
하지만 페르난데스 역시 2014년 5월 팔꿈치 통증을 호소한 끝에 결국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았다. 일단 수술은 성공적으로 마쳤다. 현재는 올해 6월 복귀를 목표로 재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마이애미는 트레이드로 댄 하렌을 데려오는 등 외로웠던 페르난데스의 짝을 찾아주기 위해 노력했다. 재트레이드를 해주지 않으면 은퇴를 하겠다며 강경하게 나왔던 하렌도 최근 스프링캠프 합류를 결정했다. 하지만 ‘FA 빅 3’ 중 한 명이었던 제임스 쉴즈가 샌디에이고 파드레스로 이적하면서 페르난데스의 책임은 다시 무거워졌다.
2012년 애리조나에서 데뷔해 2년차였던 2013년 14승8패 평균자책점 3.41을 기록하며 에이스로 떠오른 패트릭 코빈도 토미존수술에서 복귀한다. 지난해 애리조나는 팀 평균자책점이 4.26으로 26위, 선발 평균자책점 4.44로 27위에 그쳤고 두 자릿수 승리를 기록한
고독한 히어로들의 복귀. 희망을 기다렸던 팬들에게는 한 줄기 빛과 같은 희소식이다.
[one@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