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쿠바가 중남미 프로야구 최강팀 결정전인 캐러비안 시리즈에서 1960년 이후 첫 우승을 차지했다.
쿠바는 8일(현지시간) 미국령인 푸에르토리코 산후안에서 벌어진 대회 결승에서 멕시코를 3-2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쿠바는 선발 요스바니 토레스가 6회까지 삼진 5개를 솎아내며 2피안타 1실점으로 마운드를 지켰고 2-1로 앞선 8회초 율리에스키 구리엘의 솔로홈런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후 추가점을 내줬으나 1점 차 리드를 잘 지켜내며 우승을 거뒀다.
지난해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입단한 프레드릭 세페다는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세페다는 결승전을 비롯해 토너먼트 4강 이후부터 8타수 6안타에 6득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쿠바로서도 감격적인 우승이다. 1949년 첫 대회부터 1960년까지 7번의 우승을 거둔 쿠바는 1961년 피델 카스트로의 프로 스포츠 금지 정책 탓에 이후 대회에 모습을 감췄다. 이어 지난해 대회에 참가했으나 조기 탈락했다.
하지만 올해는 여러 악재들을 이겨내고 승승장구하며, 통산 8번째 우승의 감격을 누리게 됐다.
쿠바는 도미니카공화국, 멕시코, 푸에르토리코, 베네수엘라 등 중남미 5개국이 참가한
미국령에서 쿠바의 정상급 선수들이 경기를 치른 것은 최초. 미국과 쿠바의 국교 정상화 움직임에 따른 변화. 해외 언론들에 따르면 이 경기에는 수십명의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경기장을 찾아 ‘매의 눈’으로 쿠바 선수들을 지켜봤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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