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KT 위즈의 정명원(49) 투수코치가 투수 정대현(24)을 바라보는 시각을 정의하자면 ‘애증’ 쯤이 적절할 것 같다. 일본 미야자키서 스프링캠프를 치르고 있는 두 사람의 요즘 대화는 정대현의 체중으로 시작해 그것으로 마무리 된다.
정대현은 2010년 신인 드래프트서 두산 베어스에 3라운드(전체 23순위)로 입단해 5시즌 동안 통산 59경기 2승3패 1홀드 평균자책점 7.57을 기록하고 있다. 신인 때부터 많은 관심을 받아왔지만 기대보다는 성장세가 더뎌있는 상태다. 그러던 중 정대현이 지난해 11월말 특별지명을 통해 KT로 이적하면서 두 사람이 재회하게 됐다.
↑ 일본 미야자키서 팀의 스프링캠프에 참여하고 있는 KT 위즈 투수 정대현. 사진(日 미야자키)=곽혜미 기자 |
정대현은 KT의 지명을 받은 이후 예정된 군 입대마저 미루고 새롭게 태어나기 위해 절치부심 중이다. 그 첫걸음은 체중 감량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기준 정대현의 신장과 체중은 186cm 93kg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107kg까지 몸이 불어있었다. 이에 정 코치는 정대현에게 한 때 야구장과 숙소를 뛰어서 다니라고 지시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중단 상태다. 다리가 부었다는 판단에 러닝 비중을 확 줄였기 때문이다. 다른 투수들이 러닝 훈련을 할 때면 정대현은 열외가 된다.
그런 정대현을 안타깝게 바라보는 정 코치는 “체중이 많이 나가 지금 자신의 체중을 못 이기는 상태다. 두산에 있을 때와 똑같으니까 화가 난다. 밥을 안 먹든지 해서 체중 감량 할 생각을 해야한다. 98kg 정도까지는 뺐으면 좋겠는데, 지금은 둔해서...”라며 제자를 걱정하기 시작한다.
정 코치의 정대현을 향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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