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공항) 이상철 기자] 하루가 지났지만 손흥민(레버쿠젠)은 아직도 분하고 아쉬웠다. 잘 했다고 칭찬과 격려를 들었지만 아시안컵 우승 기회를 놓쳤다는 안타까움은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손흥민은 1일 오후 태극전사와 함께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일정을 마치고 귀국했다. 손흥민은 이번 대회에서 3골을 터뜨리며 간판공격수로서 역할을 다했다. 그렇지만 한국은 연장까지 가는 호주와의 명승부에서 1-2로 석패했다.
손흥민은 귀국 인터뷰에서 “27년 만에 오른 결승이었다. 우승할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차)두리형의 은퇴경기라 좋은 선물을 주고 싶었는데 슬프다. (구)자철이형과 (이)청용이형의 몫까지 하려 했는데 아쉬움만 크다”라고 밝혔다.
손흥민은 지난 1월 31일 호주와 결승에서 0-1로 뒤진 후반 46분 기성용(스완지 시티)의 패스를 받아 극적인 동점골을 넣었다. 한국의 아시안컵 통산 100호골이다. 또한, 1972년 대회의 박이천 이후 43년 만에 결승에서 터진 골이었다. 상당히 의미있는 골이었다.
↑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A대표팀이 2015 AFC 아시안컵 준우승을 차지한 뒤 1일 오후 인천공항으로 귀국했다. 손흥민이 활짝 웃고 있다. 사진(인천공항)=김영구 기자 |
한국축구를 향한 시선은 7개월 전과 달랐다. 이날 귀국 풍경도 말 그대로 ‘금의환향’이었다. 뜨거운 환대를 받았다. 2014 브라질월드컵 당시 비난이 끊이지 않았던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손흥민은 “기대감이 컸기에 월드컵에서 크게 실망감을 느끼셨을 것이다. 내가 축구팬이라도 이해한다”라며 “우린 모두 최선을 다해 뛰었다. 그렇지만 우승을 하러 호주에 갔다. 개인적인 욕심으로는 우승을 했다면 더 좋았을 것이다. 더 많은 환대를 받았을 테고”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한국축구는 아시안컵 준우승을 뒤로 하고 이제 2018 러시아월드컵을 향해 뛴다. 한국은 1986 멕시코월드컵부터 8회 연속 본선에 올랐다. 하지만 손흥민은 이번 아시안컵을 통해 아시아축구가
손흥민은 “러시아월드컵 예선이 오는 6월부터 시작한다. 이번 대회를 통해 어느 팀도 쉽게 이길 수 없다는 걸 느꼈다. 아시안컵 준우승은 이제 잊어야 한다. 죽기살기로 뛰어야 월드컵 본선 진출 티켓을 딸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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