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공항) 이상철 기자] 27년 만에 아시안컵 준우승을 한 슈틸리케호가 금의환향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A대표팀은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일정을 마치고 1일 오후 KE122편을 이용해 인천공항으로 귀국했다.
23명의 태극전사 가운데 17명이 이날 한국 땅을 밟았다. 이청용(볼턴), 구자철(마인츠)이 부상으로 중도 하차했고, 남태희(레퀴야)와 이명주(알 아인), 정성룡(수원), 한교원(전북)은 소속팀으로 곧바로 합류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준결승까지 무실점 전승을 하며 27년 만에 결승에 오르며 55년 만의 우승에 도전했다. 후반 46분에 터진 손흥민(레버쿠젠)의 짜릿한 동점골로 호주와 120분 사투를 벌였지만 연장 전반 15분 결승골을 내주며 1-2로 패했다.
비록 통산 세 번째 우승 도전이 좌절됐으나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의 실망감을 씻으며 한국축구의 희망과 재도약을 노래했다. 경기를 치르며 희생과 투지 속에 하나가 된 게 매우 인상적이었다.
슈틸리케 감독이 부임한 건 지난해 10월. 짧은 준비기간에다 이동국(전북), 김신욱(울산), 이청용, 구자철 등이 부상으로 낙마해 정상 전력이 아니었다. 그런 악재 속에서 만든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은 “우승트로피를 가지고 오지 못해 아쉽다. 37일의 긴 여정 속에 이청용과 구자철의 부상에다 예상치 못한 여러움이 많았지만 선수단 모두가 자랑스럽다. 이번 대회를 통해 희망을 봤다. 한국축구는 더욱 발전할 것이다. 성원에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태극전사를 자랑스러워해도 된다며 뿌듯하던 슈틸리케 감독도 귀국 인터뷰에서 “브라질월드컵 이후 선수들이 많이 힘들어했는데 이런 환대가 필요하지 않았나 싶다. 대회를 앞두고 우승을 할 것이라고 약
축구 A대표팀은 이날 인천공항 밀레니엄홀에서 환영식에 참가한 뒤 해산했다. 태극전사도 휴식을 취한 뒤 조만간 소속팀에 복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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