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선수단이 너도나도 할 것 없이 ‘팀’을 언급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정신이 살아났다.
두산은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에서 스프링캠프를 소화하고 있다. MK스포츠의 현지 취재결과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이 있다. 바로 선수단의 마음가짐이다. 신임 김태형 감독의 지휘 아래 주장 오재원을 필두로 선수들이 한 마음으로 똘똘 뭉쳤다. 바로 두산을 다시 명가의 반열에 올려놓겠다는 포부다.
![]() |
↑ 사진(美 피오리아)=옥영화 기자 |
외부에서 두산을 상대했던 김 감독은 이 점을 가장 먼저 풀어야 할 숙제로 봤다. 부임 이후 김 감독은 “지난해 많은 분들이 두산의 야구를 보면서 실망하셨던 걸로 알고 있다”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야구, 특유의 허슬플레이가 살아있는 끈질긴 야구를 하겠다”고 수차례 천명했다.
‘긍정의 투지’는 곧바로 선수단에 전염됐다. 올해부터 주장을 맡게 된 오재원은 타 팀에게는 까다로운 선수지만 두산의 입장에서는 투지의 상징과도 같은 선수. 오재원은 “이전까지는 나 자신에 대한 부분에 생각이 더 많았다고 한다면, 이제는 한 걸음 뒤에서 전반적인 부분과 중간에서 어떠한 역할이 필요할지를 먼저 생각하게 되었다”며 “내 자신, 나 하나보다는, 팀과 전체를 바라봐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오재원은 “주장으로서, 나태한 모습을 보이지 않고 스스로 더 열심히 하는 모습과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이려 한다”며 한층 더욱 성숙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간판타자 김현수 역시 우승에 대한 열망을 감추지 않고 있다. 김현수는 “마음 같아서는 100승 이상 하면서 압도적인 우승을 하고 싶다. (장)원준이와 니퍼트가 20승씩 하고 홍성흔 선배와 나도 30홈런 3할을 쳤으면 좋겠다. 어디까지 하고 싶은 것은 없는 것이다. FA 이런 것 다 필요 없다. 우승을 해야 한다”고 말할 정도. 드디어 때가 왔다는 것이 김현수를 비롯한 많은 선수들이 공통적으로 올해 느끼는 감정이라고.
팀 베어스 대열에는 외인들도 빠지지 않는다. 새롭게 합류하는 외인 타자 잭 루츠는 “미국과 일본을 경험했는데 야구는 어디나 똑같다. 한국 야구는 처음이지만, 팀 동료들이 친근하게 가족처럼 다가와 줘서 고맙다. 적응은 문제가 없다”면서 “첫째 목표는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이 우승을 하는 것이다. 30홈런, 40홈런을 치겠다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난 팀을 위해 어떤 스타일의 야구든 해야 한다. 팀을 위해서라면 번트도 대야 한다”고 강조했다.
![]() |
↑ 사진(美 피오리아)=옥영화 기자 |
그런 의미에서 오재원이 꼽은 두산의
확 달라진 두산의 변화. ‘팀 베어스’를 말하는 선수단에는 설욕과 명예회복을 위한 독기마저 서려있었다.
[one@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