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핑 적발로 충격을 던져준 박태환 선수가 고의성마저 의심받으면서 사면초가에 빠지고 있는데요.
의도와 관계없이 지난해 올린 기록의 순수성도 훼손되고 있습니다.
김동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해 8월 말 인천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국민은 박태환의 화려한 부활을 기대했습니다.
호주에서 열린 팬퍼시픽 수영대회에서 박태환이 400m 시즌 최고 기록을 세우며 우승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딱 한 달 후 열린 아시안게임에선 5초 이상 떨어진 기록으로 3위에 머물렀습니다.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심리적 압박에 짓눌린 탓이라고 믿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네비도 주사를 맞은 시점이 팬퍼시픽 대회 직전인 7월 29일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약물의 힘이 아니었나 하는 의심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약효가 극대치인 한 달 만에 최고의 기록을 내고, 약효가 떨어진 아시안게임에서 부진했다는 겁니다.
검찰 조사에서 담당 의사가 박태환에게 한 차례 더 주사했다는 2013년 말 기점으로도 뚜렷한 기록 단축이 발견돼 의심이 커집니다.
1년간의 기록 변화를 보면 더욱 뚜렷해집니다.
물론, 전적으로 약물 효과였다고 단정하기 어려운 문제.
일시 자격 정지 상태인 박태환은 다음 달 청문회에서 고의가 아니었다는 점을 소명하려고 외국인 변호사를 선임했습니다.
이와 함께 미국에서 새 전지훈련지를 물색하며 훈련 재개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