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김포공항) 안준철 기자] ‘고시엔끝판왕’ 오승환(33·한신 타이거즈)이 2015시즌을 위한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오승환은 27일 서울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일본 오사카로 떠났다. 지난달 27일부터 괌에서 한달 가량 자율훈련에 매진했던 오승환은 25일 저녁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가 화곡동 본가에서 하루를 보낸 뒤 다시 일본으로 향했다. 오사카에 도착한 오승환은 새로운 숙소에 짐을 푼 뒤, 29일 한신의 1군 전지훈련지인 오키나와로 떠난다.
↑ 한신 타이거즈 오승환이 팀 훈련 합류를 위해 27일 오전 김포공항을 통해 일본으로 출국했다. 괌에서 삼성 선수단과 함께 개인훈련을 마친 오승환은 다음달 1일부터 오키나와 기노자에서 한신 스프링캠프에 합류한다. 사진(김포공항)=천정환 기자 |
특별한 몸 관리를 위해 음식도 직접 만들어먹었다. 특히 자신이 자랑하는 ‘오승환표 볶음밥’을 이번 괌캠프에 합류한 한신의 동료인 가네다 카즈유키, 이와모토 아키라에게도 선을 보였다. 오승환이 만든 볶음밥은 야채와 살코기가 주된 재료이며, 소금과 후추를 거의 넣지 않는다.
부상에서 복귀한 2011년부터 오승환의 겨울은 바빴다. 아시아시리즈와 WBC 등 대회에 빠짐없이 출전했고, 괌 캠프 일정도 빨랐다. 이런 점 때문에 일본 진출 첫해 급격한 피로감을 느끼며 애를 먹었다는 후문이다.
그래서 올해 괌 훈련은 피로회복에 더 초점을 뒀다. 오승환도 “지난 4년 동안 피로가 많이 쌓였다. 지난해 일본에 진출하면서 더 열심히 준비했던 게 피로를 가중시켰다”고 밝혔다. 이럼에도 오승환은 2승4패 39세이브 평균자책점 1.76을 기록하며 센트럴리그 구원왕을 차지했다.
하지만 6개의 블론세이브가 눈에 밟힌다. 그래서 오승환도 올해 목표를 블론세이브와 평균자책점 줄이기로 잡았다.
오키나와로 넘어가서도 피칭은 천천히 할 계획이다. 오승환은 “지난해 좀 빨리 몸이 올라왔는데, 올해는 시즌 개막에 맞추고 싶다”고 말했다. 임시코치로 초빙된 레전드 투수 에나쓰 유타카와의 만남에 대한 기대도 숨기지 않았다. 또 보완점이라고 지적되는 ‘떨어지는 공’에 대해서도 “꾸
오승환은 “올 시즌 좋은 활약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평소 겸손하기로 유명한 오승환이 말할 수 있는 당찬 포부라고 볼 수 있다. 피로회복과 잘 관리한 몸 상태, 그리고 자신감 있는 오승환이 각오까지 올 시즌도 오승환의 일본 무대 평정을 기대할 수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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