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피오리아) 서민교 기자] 두산 베어스의 ‘캡틴’ 오재원(30)이 최근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계약을 확정지은 강정호(28)의 수비 평가에 대해 의문점을 재기했다.
오재원은 23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에 있는 두산 스프링캠프에서 올해 첫 주장 완장을 차고 훈련에 나서고 있다. 맏형 홍성흔(39)도 “주장 역할을 정말 잘하고 있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들 정도로 ‘오 캡틴’이 딱 맞는다. 그런데도 오재원은 “주장이 쉽지 않다. 힘들어 죽겠다”고 엄살이다.
↑ 두산 베어스 내야수 오재원이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에 있는 스프링캠프에서 몸을 풀고 있다. 사진(美 피오리아)=옥영화 기자 |
오재원이 메이저리그 수준의 수비를 몰라서 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이번 캠프에 합류한 새 외국인선수 잭 루츠의 3루 수비를 보고 깜짝 놀랐기 때문. 오재원은 “루츠가 수비를 하는 것을 보고 이렇게 여유 있게 잘하는 선수가 메이저리그에서 뛰지 못하면 도대체 주전 선수들의 수비는 얼마나 잘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높게 평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오재원은 강정호의 수비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오재원은 “강정호의 수비가 약하다고 하는데, 왜 그런 말이 나오는지 모르겠다”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어 “강정호는 수비도 정말 잘하는 선수다. 어깨도 정말 강하다. 메이저리그 타구가 빠르다고 하지만, 한국 선수들의 타구도 못지않게 빠르다. 강정호의 수비는 전혀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반론을 펼쳤다.
이어 오재원은 “수비가 약한 선수를 국가대표 유격수로 쓰겠나? 대표팀에서 강정호의 수비하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란 적이 있다. 정말 수비를 잘하는 선수”라고 강조했다.
강정호는 피츠버그에서 내야수 경쟁에 살아남아야 주전 확보를 할 수 있다. 넘어야 할 벽은 많다. 주전 유격수 조디 머서를 비롯해 프랜차이즈 스타인 2루수 닐 워커, 3루수 조시 해리슨까지 쉽지 않은 경쟁 상대들이다.
강정호도 “유격수가 아닌 다른 포지션을 맡아야 하
이날 강정호는 염경엽 넥센 감독이 예고했던 2루 수비 특훈을 받으며 유격수가 아닌 다른 포지션에 대한 적응 훈련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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