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네덜란드쇼트트랙 에이스 싱키 크네흐트(26)는 2015 유럽선수권대회에서 재회할 러시아 간판스타 빅토르 안(30·한국명 안현수)에게 설욕할 수 있을까? 2015 유럽선수권대회는 오는 23~25일(현지시간) 네덜란드 도르드레흐트에서 열린다.
크네흐트와 안현수의 악연은 2014 유럽선수권대회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크네흐트는 500m와 3000m 슈퍼파이널에서 안현수에 밀려 은메달을 차지했다. 5000m 계주에서도 크네흐트가 속한 네덜란드는 결선에 진출하여 안현수의 러시아를 만난다.
네덜란드 최종 주자로 나선 크네흐트는 1위로 결승선 통과를 눈앞에 두고 있었다. 그러나 역시 마지막 주자였던 안현수가 전매특허 막판 뒤집기로 러시아에 금메달을 안겼다. 안현수 때문에 3번이나 우승이 좌절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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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네흐트(오른쪽)가 2014 유럽선수권대회 5000m 계주에서 안현수(왼쪽)에게 역전패를 당하자 중지를 치켜들고 있다. 사진(독일 드레스덴)=AFPBBNews=News1 |
이에 ISU는 2014 유럽선수권대회에서 크네흐트의 기록 및 메달은 인정하나 개인종합 3위 자격은 박탈하는 징계를 내렸다. 네덜란드의 5000m 계주 은메달도 취소하진 않았지만, 크네흐트는 시상대에 서지 못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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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에서 제일 어색한 사진? 크네흐트(오른쪽)가 소치동계올림픽 1000m 시상식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고 촬영에 응하고 있다. 가운데가 우승자 안현수, 왼쪽은 은메달리스트 그리고리예프. 사진(러시아 소치)=AFPBBNews=News1 |
안현수가 2015 유럽선수권대회에 참가하면서 크네흐트와 재회가 성사됐다. 마침 2015 유럽선수권대회 개최지는 네덜란드이기도 하다. 과연 홈에서 2014년 안현수를 한 번도 넘지 못한 서러움을 극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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