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글렌데일) 서민교 기자] “골든글러브, 오지환이 노릴 수 있다.”
노찬엽(50) LG 트윈스 타격코치가 확신에 찬 말투로 오지환(25)을 2015시즌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GG) 수상자로 지목했다. 단지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리츠)가 떠난 빈자리 때문이 아니다.
최근 프로야구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의 주인공은 강정호였다. 2010년부터 5년간 4차례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고, 특히 최근 3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독차지했다. 수비력은 물론 장타력까지 겸비해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존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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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 트윈스 오지환이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에 있는 스프링캠프에서 날카로운 눈빛으로 번트 연습을 하고 있다. 사진(美 글렌데일)=옥영화 기자 |
오지환의 ‘포스트 강정호’로서의 잠재력을 갖췄다. 지난해 수비에서 안정을 찾았다. 장타율도 4할1푼2리로 강정호에 이어 유격수 가운데 가장 돋보였다. 하지만 여전히 타율이 발목을 잡고 있다. 최근 3년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지난해 타율도 2할6푼2리로 여전히 아쉬움을 남겼다. 타격에 대한 갈증만 풀면 골든글러브 유력 후보로서 손색이 없다.
오지환은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스프링캠프에서 타격 훈련에 집중했다. 가장 놀라운 변화는 과거와 전혀 다른 타격 자세다. 노찬엽 타격코치는 “오지환이 완전히 싹 달라졌다”고 말했다.
노 코치는 선수들의 타격에 대해 일일이 간섭하지 않았다. 대신 스프링캠프 전 숙제를 내줬다. 스스로 느끼고 고치라는 의미. 노 코치는 “선수들 개인마다 타격 자세는 다 다르다. 일률적으로 타격 자세를 고칠 필요는 없다. 각도가 뭐가 중요한가. 방망이에 볼이 맞기만 하면 되는 것”이라며 “선수들 스스로 자신의 타격 비디오를 보고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노 코치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자세가 아니라 타이밍이다. 오지환에 대해 “180도 달라졌다”고 말한 이유도 바로 타이밍을 잡는 법을 깨우쳤다는 의미였다.
스프링캠프 첫날 타격 훈련에 나선 오지환은 좀처럼 배트에 공이 제대로 맞지 않았다. 하지만 이를 지켜보던 양상문 감독은 “내가 봤을 땐 많이
노 코치는 “깜짝 놀랐다. 오지환이 며칠 사이 정말 좋아졌다. 예전에 그런 자세로 2할6푼을 쳤다는 것 자체가 대단한 일”이라며 “아마 올 시즌 타격은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지켜보는 나도 흥분된다”고 강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min@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