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괌) 김원익 기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전지훈련 식단을 공개한다.
삼성은 16일 새벽 괌 현지에 도착한 이후 숙소인 레오팔레스 리조트 내 훈련장서 1차 전지훈련을 시작, 뜨거운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괌에서 가장 큰 리조트이기도 한 레오팔레스 리조트는 골프장, 야구장, 축구장, 소프트볼장, 수영장, 헬스장 등 각종 훈련 시설을 완비하고 있다.
삼성 또한 야구장을 메인 훈련장, 소프트볼 구장을 보조구장, 2개의 헬스장과 수영장까지 추가로 사용해 훈련을 하고 있다. 메인 야구장은 관중석과 클럽하우스 라커룸, 식당, 더그아웃 등이 완비된 시설이다.
오전 9시부터 시작돼 오후 9시까지 진행되는 강도 높은 종일 훈련. 열심히 훈련하는 것만큼 먹는 것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삼성의 선수들은 어떻게 먹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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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 사진(괌)=김원익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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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 사진(괌)=김원익 기자 |
세 끼 모두 일단 뷔페식이다. 아침 식사는 오전 7시부터 8시30분까지 산책을 겸해 진행된다. 보통 선수들은 오전 8시 이전에 식사를 마친다. 아침은 부담되지 않는 선에서 스크램블 에그, 밥, 죽, 빵, 햄, 베이컨, 달걀, 각종 과일과 샐러드, 쥬스와 요플레 등의 메뉴를 간단하게 먹는다.
점식 메뉴부터 한국 음식들이 다수 포함된다. 점심은 훈련 스케줄에 따라 오전 11시30분, 혹은 정오나 12시30분부터 시작된다. 오이냉국, 비빔밥, 깻잎, 무말랭이 무침, 돼지 두루치기, 수육, 미역국, 콩나물국, 삼계탕 등의 각종 한국요리들이 매일 다른 구성으로 나온다. 거기에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면 요리나 빵, 요구르트, 과일 등도 꾸준히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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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점심. 사진(괌)=김원익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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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점심. 사진(괌)=김원익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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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점심. 사진(괌)=김원익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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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점심. 사진(괌)=김원익 기자 |
음료는 보통 쥬스 2종류, 우롱차와 커피 등이다. 오전 훈련을 마친 코칭스태프가 식당에 모여 간단한 티타임을 하며 오후 훈련 계획에 대해 논의하는 모습은 자주 볼 수 있는 장면이다.
전지훈련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한국식 음식과 다채로운 구성의 식단. 삼성의 전폭적인 지원과 꾸준한 요구를 리조트 측에서 적극적으로 수용한 결과. 한국음식들을 전담으로 만드는 셰프는 각종 식재료 사업을 수십년간 했고 괌에서 식당도 약 10년간 운영한 이재숙씨다.
2년 전 삼성은 한국의 음식을 그리워하는 선수들을 위해 레오팔레스 리조트 측에 한국음식을 식단에 추가해 줄 것을 요청했고, 리조트는 현지 요리사들 외에 이채숙씨를 추가 전담 셰프로 채용했다. 이후 삼성 선수단은 한국에서 먹는 듯한 ‘엄마의 손 맛’을 느낄 수 있게 됐다.
야간 훈련 이전 저녁 메뉴가 가장 풍성하다. 저녁 식사는 오후 5시부터 6시30분까지다. 기본적으로 점심과 비슷한 구성이지만 추가로 육류, 해산물 등이 더욱 보강된다. 매일 철판요리를 중심으로 한 육류가 나오고 육회나 각종 회 종류도 꾸준히 나온다. 20일에는 킹크랩, 19일에는 연어가 메뉴로 나왔다. 철판요리는 삼겹살, 쌈장 등이 나올 정도로 완전 한국식이다. 오리, 돼지, 소, 닭 등 다양한 종류의 육류들을 실시간으로 직접 구워 내는 만큼 만족도가 가장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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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녁. 사진(괌)=김원익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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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녁. 사진(괌)=김원익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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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녁. 사진(괌)=김원익 기자 |
레오팔레스 리조트의 요리사 이채숙 씨는 “선수들이 기본적으로 고기를 좋아하기 때문에 식단에 빼놓지 않고 포함시키고 있다. 특히 집에서 먹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게 김치, 숙주나물, 파김치, 깻잎 등과 같은 반찬 등을 신경 쓰고 있다. 현지에서 재료를 공수하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최대한 신선한 식재료들을 구해서 요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이 요구한 식단의 특징이 있다. 이채숙씨는 “아침의 경우에는 간단하게 먹을 수 있지만 선수들의 훈련 칼로리 소모가 큰 만큼 달걀 등의 단백질을 보충 할 수 있는 음식들을 많이 포함하면서 부담이 크지 않게 구성하고 있다. 점심은 훈련 중 먹는 느낌으로 비빔밥이나 국수, 우동, 각종 육류의 음식들을 넣었고 수분 보충을 위해 신선한 과일들을 많이 배치했다. 저녁은 푸짐하고 배부르게 먹을
타 구단의 경우 전지훈련 아침, 점심은 간단하게 식사를 한다. 삼성 선수단은 구단의 전폭적인 지원과 관심, 리조트의 적극적인 지원 속에 수준이 다른 식사를 하며 훈련을 하고 있다.
[one@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