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글렌데일) 서민교 기자] “제가 금방 올 거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양상문 LG 트윈스 감독이 연봉계약을 마무리한 뒤 스프링캠프에 합류할 예정인 마무리투수 봉중근을 두고 한 말이다. 양 감독은 봉중근의 계약 전날 “곧 올 겁니다”라고 빠른 합류 예고를 했었다.
봉중근은 지난 18일(이하 현지시간) 지난해와 같은 연봉 4억5000만원에 사인했다. 2년 연속 30세이브를 달성하며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으나 구단과 협상 줄다리기 끝에 결국 연봉은 동결됐다.
![]() |
↑ 양상문 LG 트윈스 감독이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美 글렌데일)=옥영화 기자 |
봉중근 역시 아쉬움이 큰 상태다. LG 구단은 연봉 동결을 제시했고, 봉중근은 인상을 요구했다. 협상 과정에서 금액차는 상당했다. 하지만 봉중근이 한 발 양보해 구단의 제시액을 받아들였다.
현역 선수 시절 연봉계약 경험을 수없이 했던 양 감독도 봉중근의 섭섭한 마음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었다. 양 감독도 선수 시절 연봉계약을 하지 못해 김성근 감독에게 양해를 구하고 하루 늦게 합류한 경험자다. 그래서 봉중근에 대한 걱정은 크게 하지 않았다. 봉중근의 성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
양 감독은 “봉중근은 한 번 돌아서면 깨끗하게 있는 성격이다. 그래서 중근이는 걱정하지 않는다. 금방 잊을 것”이라며 “중근이가 캠프에 합류하지 못해 선수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많이 갖고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이번에 빨리 계약서에 사인을 하고 올 줄 알았다. 봉중근은 그런 선수다. 여기서 (연봉계약을) 잊을 수 있도록 잘 도와줄 것”이라고 다독였다.
봉중근은 연봉계약 완료 전까지 캠프에 합류하지 못했다. 양 감독은 봉중근의 뒤늦은 캠프 합류에 대해서도 개의치
봉중근은 20일에 캠프에 도착한 뒤 21일 휴식을 취하고 22일부터 훈련에 합류한다.
[min@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