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서프라이즈) 김재호 특파원] 지난해 12월, 인디애나주의 고향집에 머물고 있던 우완 투수 조시 린드블럼(27)은 한국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계약에 합의한 뒤 아는 한국인 친구를 불렀다. 그 친구는 린드블럼의 소식을 듣더니 그를 데리고 한국 식당으로 향했다.
“삼겹살에 김치찌개, 매운 닭고기를 시켜서 친구와 같이 먹었다. 모든 것이 완벽했다.”
그렇게 그는 한국에서의 새로운 삶을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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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린드블럼에게 한국 야구에서 온 제의는 거절할 수 없는 도전 기회였다. 사진(美 서프라이즈)= 김재호 특파원 |
그에게는 ‘이적’이 더 이상 낯설지 않은 상황이었다. 동시에 새로운 전환점이 필요했다. 한국행을 큰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지난 3년간 이 팀 저 팀을 옮겨 다녔다. 어디서 야구를 하는가는 나에게 상관없다. 경험이 중요하다. 가족들도 여기에 익숙해져 있다. 한국에서 기회를 얻는 것을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한국 음식을 체험한 그는 곧바로 새로운 팀에 대한 공부를 시작했다. 유튜브에서 롯데 경기 장면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특히 열정적인 롯데팬들의 응원은 그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사직 구장을 찾은 팬들은 정말 경기를 사랑하는 거 같았다. 주황색 플라스틱백을 머리에 모자처럼 쓴 모습이 정말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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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는 롯데와의 계약이 확정된 뒤 한국 식당을 찾은 모습을 자신의 트위터(@JoshLindblom52)에 올렸다. 사진= 린드블럼 트위터 |
“호텔에서 커피숍을 가기 위해 거리를 걷는데 사람들이 얼마나 야구를 잘 알고 있고, 열정과 애정이 넘치는 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경기장은 내가 간 곳 중 제일 시끄러운 곳이었다. 더그아웃 옆에 큰 북을 설치하고 응원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는 ‘한국 야구장의 분위기는 그보다 훨씬 더 열정적이고 시끄러울 것’이라는 기자의 설명에 “그럼 더 좋은 일”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한국 야구에서 외국인 선수에 대한 기대치는 ‘한 해 농사를 결정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높다. 이전에는 경험하지 못했던 부담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는 이에 대해 크게 의식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구단과 팬들의 기대치가 높
롯데 구단은 보도자료를 통해 “140km 중후반을 형성하는 타점 높은 패스트볼과 안정된 제구가 장점이다.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구사도 수준급”이라며 그의 장점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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