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최근 외국인 감독의 무덤이었던 중국에서 프랑스 출신 알랑 페렝 감독이 꽃을 피웠다. 조별리그 2경기 만에 아시안컵 8강 진출을 이끌었다. 그것도 조 1위다.
중국은 14일 우즈베키스탄을 잡고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 진출 티켓을 획득했다. 전반 22분 선제 실점을 했으나 후반 10분 우시(장쑤 ??톈)와 후반 23분 쑨커(장쑤 ??톈)의 연속 득점으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 10일 사우디아라비아를 1-0으로 꺾은 중국은 이로써 2승(승점 6점)으로 8강 진출을 확정했다. 1승 1패의 사우디아라비아와 우즈베키스탄이 맞대결을 펴치는 터라, 2패의 북한에게 패해도 8강에 오른다. 또한, 이번 대회부터는 승점이 같을 경우 승자승 원칙으로 순위를 가린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우즈베키스탄을 모두 이긴 중국은 북한전 패배에도 B조 1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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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의 알랑 페렝 감독은 11년 만에 아시안컵 8강 진출을 지도했다. 사진(호주 브리즈번)=AFPBBNews=News1 |
페렝 감독의 지도력이 빛났다. 그는 지난해 2월 말 호세 안토니오 카마초 감독(스페인) 후임으로 지휘봉을 잡았다. 데뷔 무대에서 이라크에게 1-3으로 패했으나 페렝 감독의 지도 아래, 중국은 강해졌다.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랭킹이 25계단 위인 우즈베키스탄마저 잡으며 최근 A매치 10경기 연속 무패(6승 4무) 행진을 내달렸다(취임 후 성적은 7승 4무 2패).
마냥 운이 좋았던 건 아니다. 중국은 우즈베키스탄을 압도했다. 경기 내내 주도권을 잡고서 몰아붙였다. 전반 22분 아흐메도프(크라스노다르)의 슈팅이 우시의 태클에 굴절돼 골로 들어가는 불운이 따랐지만 ‘실력’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우즈베키스탄을 후반 들어 일방적으로 중국에 밀렸다. 중국이 마무리가 좀 더 세밀했다면 대량 득점까지 가능했다.
중국은 최근 외국인 감독을 선임했지만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블라디미르 페트코비치 감독(세르비아)과 카마초 감독은 성적 부진으로 사임했다. 월드컵 지역예선 탈락으로 계약기간도 지키지 못했다. 외국인 감독의 무덤이 되어가는 중국에서 꽃을 피운 페렝 감독이다.
중국은 외국인 감독의 지도 아래 아시안컵에서 좋은 성과를 거뒀다. 클라우스 슈라프너
페렝 감독이 ‘선배’ 외국인 지도자의 뒤를 이어 아시안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지 관심을 모은다. 우선 8강에서 호주 혹은 한국부터 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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