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일본이 아시안컵 첫 판부터 화끈한 골 잔치를 벌였다. 호주, UAE에 이어 일본도 4골을 터뜨리며 상쾌하게 출발했다.
일본은 12일 오후 4시(한국시간) 호주 뉴캐슬에서 가진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D조 팔레스타인과 1차전에서 4-0으로 크게 이겼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한 팀이 4득점을 한 건 세 번째다. 호주와 UAE는 앞서 쿠웨이트와 카타르를 4-1로 승리했다. 4골차 승리는 일본이 유일했다.
최근 조직적인 수비로 중국,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1실점만 기록한 팔레스타인이지만 ‘우승후보’ 일본의 공격을 막아내기엔 역부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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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은 12일 팔레스타인을 가볍게 꺾고 2015 AFC 아시안컵 첫 승을 거뒀다. 사진은 세 번째 골을 넣은 혼다 게이스케. 사진=AFPBBNews=News1 |
엔도 야스히토(감바 오사카)가 날린 중거리 슈팅이 골문 왼쪽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기선을 제압한 일본은 전반 25분 오카자키 신지(슈투트가르트)가 골을 추가했다. 가가와 신지(도르트문트)의 슈팅을 골문 앞에서 머리로 방향을 바꿔 넣었다. 전반 42분에는 혼다 게이스케(AC 밀란)이 페널티킥을 성공시킨데 이어 후반 4분 요시다 마야(사우샘프턴)가 헤딩 추가 득점을 넣었다.
아시안컵에서 일본의 대량 득점은 이례적이지 않다. 연례행사 같은 ‘전통’이다. 최근 대회마다 4골 이상의 융단폭격을 가했다. 1996년 대회 이후 6회 연속의 ‘진기록’이다.
2011년 대회 조별리그에서 오카자키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사우디아라비아를 5-0으로 대파했다. 2007년 대회의 베트남전(4-1), 2004년 대회의 태국전(4-1), 2000년 대회의 사우디아라비아전(4-1) 및 우즈베키스탄전(8-1), 1996년 대회의 우즈베키스탄전(4-0) 에서 골 퍼레이드를 펼쳤다.
일본은 디펜딩 챔피언으로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후보로 꼽힌다. 유럽파만 10명으로 오카자키, 가가와, 혼다, 이누이 다카시(프랑크푸르크), 기요타케 히로시(하노버) 등이 공
온두라스를 6-0으로 이겼으나 아기레 감독 부임 이후 골 결정력이 떨어진다는 비평을 받았던 일본이다. 90분 내내 공세를 펼치고도 자책골에 편승해 자메이카를 이기기도 했다. 하지만 무대가 바뀌니 확 바뀌었다. 뚜껑을 연 일본의 공격 파괴력은 역시 무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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