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돼지꿈은 예로부터 상서롭고 복된 것으로 여겨진다. 새해에 많은 이들이 가지는 장밋빛 희망. 그 꿈을 프로야구에 적용시켰다.
이종운 감독이 부임한 롯데 자이언츠에 대한 전망은 밝지 않다. 최약체 후보로 꼽힌다. 지난해 최악의 내홍을 겪은 탓 때문이다. 여기에 FA(자유계약선수) 최대어 장원준은 두산으로 떠났다. 외국인 선수는 모두 바뀌었고, 전준우는 경찰청에 입대했다. 안방마님 강민호도 부상과 부진 속에 먹튀 논란에 빠졌다. 모든 면에서 2014년은 최악의 한해였다.
하지만 돼지꿈은 충분히 꿀 수 있다. MK스포츠는 롯데가 기대하는 최상의 시나리오를 예상해봤다.
![]() |
↑ 롯데 강민호. 사진=MK스포츠 DB |
▲ 강민호 부활…국대포수가 돌아왔다
연초 야구장 건립 등 기부를 통해 모습을 드러낸 강민호가 본격적인 시동을 건다. 2013시즌이 끝난 뒤 FA자격을 취득해 최고액인 75억원에 계약했던 강민호는 2014시즌 최악의 한해를 보냈다. 부상과 부진으로 98경기 출전에 그쳤고, 타율도 자신의 커리어 중 가장 낮은 2할2푼9리에 그쳤다. 홈런은 16개를 쳤지만 타점 40개에 그치며 영양가 논란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2015년에는 한국을 대표하는 포수로 돌아온다. 타율은 아쉽게 3할에 못 미치지만 2할9푼대로 도약한다. 홈런은 2010시즌 이후 처음으로 20개를 돌파한다. 타점도 80개로 하위타선에서 4번타자와 같은 역할을 펼친다.
포수마스크를 썼을 때도 이름값에 걸 맞는 활약을 펼친다. 강민호의 리드 덕인지 롯데 마운드는 안정세를 찾는다. 도루 저지율도 향상, 프로야구의 내놓으라하는 대도들은 강민호가 모두 검거한다. 강민호가 몸값에 맞는 활약을 펼쳤다는 기사가 쏟아진다.
▲ 마운드 안정…최강 선발진 구축
한국 땅을 처음 밟은 조시 린드블럼은 기대대로 시즌 15승을 거두며 롯데의 에이스로 자리 잡는다. 좌완 브룩스 레일리도 12승을 거두며 쉐인 유먼과 크리스 옥스프링보다 더욱 강력한 외국인 원투펀치를 구축한다. 여기에 토종 에이스 송승준도 두자릿수 승수를 올리며 2014 부진을 만회한다. 부상에서 돌아온 조정훈은 잊혀졌던 자신의 이름을 다시 롯데팬들에게 각인시킨다. 홍성민은 5선발로 결정적일 때 숨통을 띄우는 역할을 한다. 장원준의 공백은 잊은 지 오래다.
선발진이 안정되면서 불펜도 리그 최강으로 자리잡는다. 두산트리오의 활약이 돋보인다. 2014
롯데는 마운드의 힘을 앞세워 시즌 초 '최약체'라는 예상을 무참히 깨버린다.
[jcan1231@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