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한국축구대표팀 메이저대회 역대 최약체로 평가되는 중앙 공격진을 지원하기 위한 울리 슈틸리케(61·독일) 감독의 방안은 중앙집중적인 4-2-3-1 대형의 사용이었다.
한국은 10일(이하 한국시간) 오만과의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A조 1차전에서 1-0으로 이겼다. 공격형 미드필더 구자철(26·마인츠 05)의 슛을 전반 추가시간 53초 오만 골키퍼 알리 알하브시(34·위건 애슬레틱)가 쳐냈고 이를 2초 후 조영철(26·카타르 SC)이 골 에어리어 선상에서 오른발 선제골로 연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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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영철(9번)이 오만과의 아시안컵 A조 1차전에서 득점한 후 신에게 감사를 표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
조영철을 대신하여 후반 27분부터 뛴 이정협(24·상주 상무)은 186cm의 신체조건이 좋은 전문 중앙 공격수이나 오만전이 2번째 A매치이고 17~23세 이하 대표팀 경력도 없을 정도로 국제경험이 부족하다. 2014 브라질월드컵 득점자 이근호(30·알자이시)도 페널티박스를 주 활동영역으로 삼는 전형적인 중앙 공격자원이 좌우 날개로도 뛸 수 있는 기동성과 왕성한 활동량이 장점이다.
이처럼 2015 아시안컵 가용자원 중에서 조영철과 이근호는 전형적인 중앙 공격수가 아니고 이정협은 경험 부족이 두드러진다. 이런 상황에서 일반적인 4-2-3-1처럼 공격형 미드필더의 좌우를 ‘날개’로만 쓴다면 원톱은 고립되거나 미드필더화되어 유명무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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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만과의 아시안컵 A조 1차전 한국 베스트 11 평균위치. 사진=AFC 공식기록 화면 |
그리고 이러한 조영철이 외롭지 않도록 손흥민(7번)과 이청용(17번)은 보통 4-2-3-1처럼 날개이기보다는 공격형 미드필더 구자철(13번)을 보좌하는 좌우 공격형 미드필더로 판단하기에 충분할 정도로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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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만과의 아시안컵 A조 1차전 한국 출전선수 평균위치. 사진=AFC 공식기록 화면 |
조영철(22회)과 이정협(11회)의 오만전 공 터치 횟수를 더하면 33번으로 구자철(45회)의 73.3% 수준이다. 원톱이 공
아시안컵 A조 1차전은 조영철의 결승골로 이겼다. 슈틸리케의 중앙지향적 4-2-3-1은 일단 소기의 목적은 달성했다. 다만 풀백의 공격 비중이 높아지면 상대가 측면에서 돌파나 중장거리 크로스로 이를 공략할 수 있음을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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