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2년 연속 가을야구 축제를 즐겼던 LG 트윈스가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1994년 이후 21년만의 우승을 위해서는 가장 믿을만한 불펜야구부터 청산해야 한다. 역설적으로 우승을 막는 함정이 될 수 있다.
LG는 지난 2년간 마운드의 힘으로 버텼다. 확실한 에이스 없이 강력한 마운드를 구축한 것은 LG의 또 다른 힘이었다. 특히 불펜이 LG의 살림살이를 책임지면서 극적인 드라마를 완성시킬 수 있었다.
LG는 2015시즌도 불펜야구는 변함이 없을 전망이다. 투수 출신의 양상문 감독은 불펜의 안정화에 대해서는 큰 걱정을 하지 않고 있다. 신재웅, 유원상, 정찬헌, 이동현, 마무리 봉중근 등 필승조는 건재하다. 지난 시즌 불펜진의 평균자책점은 4.22로 전체 1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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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 트윈스 투수 이동현과 외야수 이병규(7번)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양상문식의 지키는 야구를 위해선 선발야구가 정착돼야 한다. LG의 최대 고민 역시 선발 로테이션을 어떻게 구성하느냐다. 류제국과 우규민이 시즌 종료 후 나란히 수술대에 올라 불안감은 더 커졌다. 다행히 우규민은 시즌 개막에 맞출 수 있을 가능할 전망이지만, 류제국은 시즌 초반 합류가 불투명하다. 신정락도 군 입대로 전력에서 빠졌다.
LG는 외국인 투수 루카스 하렐과 헨리 소사의 원투펀치에 희망을 걸고 있다. 대신 나머지 선발 후보군을 놓고 옥석가리기에 들어갔다. 신인 임지섭을 포함해 다양한 후보들을 리스트에 올려놓고 스프링캠프에서 최종 결정을 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시즌 10승 투수를 단 1명(우규민)밖에 배출하지 못했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게다가 144경기로 늘어나는 올 시즌에는 선발야구의 중요성이 더 커지고 있다.
우승은 마운드의 힘만으로는 이루기 힘들다. 4년 연속 통합우승 금자탑을 세운 삼성 라이온즈도 강력한 마운드가 배경이었지만, 우승의 화룡점정은 타격에서 나왔다.
하지만 지난 시즌까지 LG의 타격은 타고투저 현상을 거부한 불편한 진실이었다. 지난 시즌 팀 타율 2할7푼9리로 가장 낮았고, 홈런도 90개로 9개 구단 중 유일하게 100개를 넘지 못했다.
LG는 늘 평균 이상을 해주는 베테랑 타선이 확고하다. 지난 시즌에도 100경기 이상 소화한 타자 가운데 타율 3할을 넘긴
올해는 메이저리그 출신의 잭 한나한을 영입하며 기대를 모으고 있지만, 베테랑들을 제외한 나머지 야수들의 성장이 절실하다. 정의윤과 오지환, 김용의, 문선재 등을 비롯해 거포 유망주 채은성과 최승준, 포수 최경철, 윤요섭 등의 활약 없이는 우승은 단꿈일 뿐이다.
[min@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