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지난 1년을 퓨처스리그에서 보낸 KT 위즈 선수들만큼 2015년이 오기를 기다린 선수들이 있을까. KT의 외국인 투수 앤디 시스코(32)도 예외는 아니다.
시스코는 지난해 6월 KT에 입단해 7월부터 퓨처스리그 경기에 나섰다. 그는 2014시즌에 총 7경기에 등판해 3승1패 1세이브를 올렸으며 평균자책점은 2.93(30⅔이닝 10자책)을 기록했다. 탈삼진 능력이 특히 뛰어났다. 그는 총 42개의 삼진을 솎아내면서 위력적인 투구를 했다. 208cm의 장신에서 내리 꽂는 투구가 일품이라는 평가다. KT는 1군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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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중반부터 팀에 합류한 시스코가 등판한 경기는 7경기뿐이지만 KT는 2015시즌을 이끌어갈 선발투수로서 시스코를 일찌감치 낙점할 수 있었다. 조찬관 스카우트 팀장은 “시스코가 2군에서 적응을 잘했고 직구와 체인지업이 굉장히 수준급이다”라며 “선발로서 검증됐다고 판단했다”고 재계약의 배경을 설명하기도 했다.
엄밀히 말하자면 ‘재계약’이라기보다는 당초 올 시즌을 함께 하기로 약속된 사이라고 하는 것이 더 정확하다. 시스코는 이미 알려진 것처럼 KT가 지난해 미국 애리조나에서 캠프를 진행할 당시 그곳을 방문해 테스트를 받으며 연을 맺었다. 그리고 시즌 중반 한국으로 날아왔다. KT가 2014시즌 퓨처스리그에서 한 시즌을 보내야 하는 만큼 천천히 적응 기간을 갖도록 한 시즌 먼저 한국 땅을 밟게 한 것이다.
시스코는 기대 이상이었다. 위력적인 공을 지닌 덕분에 한국 야구에 적응도 잘했을 뿐더러 코칭스태프의 의견을 적극 수용하는 등의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정명원 투수코치의 조언을 받아 완성형으로 거듭나기 위해 무던히 애를 썼다.
큰 키에 150km의 공을 뿌리는 좌완투수, 거기에 뛰어난 탈삼진 능력. ‘에이스’ 감으로는 자격조건을 완벽하게 갖췄다. 이제 남은 것은 1군 적응 여부. 2군과의 차이가 큰 만큼 또 한 번의 적응력이 발휘되어야 하는 때다.
KT는 이번 시즌 시스코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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