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10개 구단으로 새 출발하는 2015 프로야구, 각 팀들은 지난해 괴롭혔던 천적 청산이 최우선 과제다. 일단 밀렸던 팀부터 잡아내야 희망찬 목표에 한 발 다가설 수 있다.
지난해 통합 4연패를 달성한 데 이어 5연패에 도전하는 삼성 라이온즈는 두산 베어스를 넘어서야 한다. 정확히 말하자면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를 넘어서야 한다. 삼성은 지난해 8개 구단 중 유일하게 두산에게만 6승10패로 뒤졌다. 그 중 니퍼트가 따낸 승수가 5승. 니퍼트가 올 시즌 역시 두산에서 활약하게 되면서 삼성은 ‘천적’ 니퍼트를 공략하는 것이 더욱 중요한 과제가 됐다. 니퍼트는 2011시즌부터 총 4시즌 동안 삼성전 19경기에 등판, 13승1패 평균자책점 2.34(127⅓이닝 33자책)으로 매우 강했다.
↑ 2015시즌 NC 다이노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상대전적에는 지각변동이 일어날까. 사진=MK스포츠 DB |
LG 트윈스는 SK 와이번스에게 가장 약했다. 6승10패로 SK에게 가장 많은 승수를 가져다 준 팀이었다. 하지만 LG의 지난 시즌 성과는 최근 몇 년 동안 철저하게 당했던 넥센전을 극복했다는 데 있기도 했다. LG는 넥센에게 지난 2011시즌 7승12패, 2012시즌 6승13패, 2013시즌 5승11패로 3년 동안 일방적으로 당했으나 2014시즌에는 7승9패를 기록하며 대등한 모습을 보였다.
‘탈꼴찌’를 넘어 중위권 이상의 성적에 도전하는 한화 이글스의 목표 달성 열쇠는 삼성전 열세 극복이다. 한화는 2011년 10승9패로 앞섰던 것을 제외하면 2009년부터 2014년까지 삼성전에서 처참한 성적을 기록했다. 2009시즌 5승14패를 시작으로 2014시즌 4승1무11패까지 삼성에 완전히 압도당했다.
KIA 타이거즈 역시 선동열 전임 감독이 삼성을 거쳤음에도 삼성전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기에 삼성전에서 가능한 한 많은 승리를 올리는 것이 2015시즌 팀 부활을 가를 전망이다.
KT 위즈는 아직 베일에 가려져 있다. 2013시즌 NC 다이노스가 LG에 유독 강했던 것처럼 천적은 분명 나타나기 마련이다. KT로서는 첫 단추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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