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한국축구협회와 사우디아라비아축구협회가 아시아권에서 추락한 위상을 제대로 실감했다.
이집트 아랍어 뉴스매체 ‘아흐바르 카이로’는 1일(이하 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랍어 방송 ‘아부다비 스포츠 채널’이 사우디아라비아-한국 평가전 중계를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아부다비 스포츠 채널’은 아랍에미리트 토후국 ‘아부다비’의 국영방송으로 서아시아 전역은 물론이고 유럽·북미·호주에도 위성 방영되는 세계적인 매체다. 사우디아라비아-한국 A매치는 오는 4일 오후 6시 시작한다. 한국에는 KBS 제2TV가 생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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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U-23이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제17회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조별리그 승리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안산와스타디움)=천정환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와 한국은 아시아축구를 선도했다. 1994 미국월드컵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의 12위와 한국의 2002 한일월드컵 4위는 세계 축구 애호가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러나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한국은 역대 최저 2번째인 27위에 그쳤다. 사우디아라비아는 2010·2014 월드컵 모두 예선탈락으로 본선 구경도 못 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지난 12월 18일 발표한 순위에서도 한국은 69위, 사우디아라비아는 102위에 그쳤다.
이러한 현실을 반영하듯 과거였다면 아시아의 이목이 쏠리는 중요한 경기였을 사우디아라비아-한국 평가전은 3억 원의 가치도 인정받지 못하고 아랍권 방송을 거절당했다. 물론 ‘아부다비 스포츠 채널’이 아닌 다른 언론이 글로벌 중계권을 살 수도 있으나 이러한 치욕을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호성적이 절실하다.
한국은 10일 오후 2시 오만과의 1차전을 시작으로 쿠웨이트(13일)·호주(17일)와 2015 아시안컵 조별리그를 치른다. 사우디아라비아는 B조에서 중국(10일)·북한(14일)·우즈베키스탄(18일)을 상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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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U-23이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제17회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조별리그 경기 도중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사진(안산와스타디움)=천정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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