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서민교 기자] 프로농구에서 선수와 관중이 설전을 벌이는 일촉즉발의 상황이 벌어졌다. 한 관중의 모욕적인 발언에 격분한 하승진(전주 KCC)이 격분해 큰 사고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상황이었다.
2015년 새해 첫 날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상황은 이랬다. 하승진은 57-54로 앞서던 4쿼터 초반 속공 도중 삼성 리오 라이온스의 팔꿈치에 코를 얻어맞고 쓰러졌다. 라이온스의 고의성은 없었으나 충격은 심했다. 하승진은 양쪽 코피를 흘리며 한 동안 쓰러져 일어서지 못했다.
↑ 1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 전주 KCC의 경기에서 KCC 하승진이 부상을 당해 코트를 빠져나가던 중 관중의 말에 격분하고 있다. 사진(잠실)=곽혜미 기자 |
이유는 삼성 홈팬의 모욕적인 발언 때문이었다. 삼성의 한 여성 팬이 하승진을 향해 던진 말이었다. 라커룸서 안정을 취한 하승진은 한 동안 억울한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다.
KCC 구단 관계자는 “그 여성 팬이 욕설과 함께 열심히 뛰지도 않으면서 아픈 척 하지 말라는 뉘앙스의 발언을 했다. 그 얘기를 듣고 하승진이 흥분을 자제하지 못한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나 삼성측 설명은 달랐다. 삼성 구단 관계자는 곧바로 그 여성 팬을 구단 사무실로 옮겨 면담을 가졌다. 그 결과 삼성 관계자에 따르면 “그 여성 팬은 욕설은 하지 않았다고 하더라. 주위에 있던 사람들도 욕설을 하진 않았다고 말했다”며 “그 여성 팬이 ‘난 또 다리가 부러진 줄 알았네’라고 한 것을 듣고 하승진 선수가 흥분을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심지어 삼성 홈
욕설 진위 여부를 떠나 삼성의 홈팬은 비매너로 상대 팀 부상을 당한 선수를 모욕했다. 이날 삼성은 탈꼴찌 기회를 날리며 69-71로 석패했다. 새해 첫 날 경기도 지고 매너에서도 완패한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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