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메이저리그(MLB) 캔자스시티 로열스 ‘승리요정’으로 유명한 이성우(39) 씨가 2014년 미국을 달군 훈훈한 이야기로 선정됐다.
미국 공영방송 NPR은 1일(이하 한국시간) ‘2014년 체육계 인종 관련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자국 스포츠에서 화제가 된 다문화 사례를 선정했다. 이성우 씨 사연은 2번째로 언급됐다.
이는 노골적인 인종차별 발언으로 미국프로농구(NBA) 로스앤젤레스 클리퍼스 구단주에서 영구제명된 도널드 스털링(81·미국)이 1번째로 거론된 것과 극명하게 대비된다. NPR이 이성우 씨를 ‘행운의 부적’으로 소개하며 스털링 바로 다음 언급한 것은 미담을 부각하려는 의도가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 이성우 씨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홈경기를 앞둔 캔자스시티 더그아웃을 방문하여 사인볼을 보여주며 촬영에 응하고 있다. 사진(미국 캔자스시티)=AFPBBNews=News1 |
이성우 씨 미국 방문 기간 캔자스시티는 9전 8승 1패라는 호성적을 거뒀다. “한국으로 돌아갈 수 없게 여권을 압수하자”는 과격한(?) 현지 팬들의 애정표현을 뒤로하고 귀국한 이성우 씨는 캔자스시티가 월드시리즈까지 진출하는 쾌거를 이루자 미국을 재방문했다.
캔자스시티는 ‘행운의 부적’과 함께 했음에도 7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우승을 내줬다. 그러나 NPR이 “캔자스시티의 ‘슈퍼팬’ 이성우 씨는 모든 것을 얻었다”고 표현할 정도로 잊을 수 없는 2014년이었다. 국제마케팅을 중시하는 미국 메이저 스포츠가 좋아할 만한 매우 이상적인 사례이기도 하다.
↑ 이성우 씨(가운데)가 샌프란시스코와의 월드시리즈 1차전을 앞두고 캔자스시티 홈구장 필드로 내려와 어딘가를 보고 있다. 사진(미국 캔자스시티)=AFPBBNews=News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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