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파비오 카펠로(69·이탈리아) 러시아축구대표팀 감독이 어느덧 6개월분 임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
니콜라이 톨스티흐(59) 러시아축구협회장은 신년합동인터뷰에서 “카펠로의 급여? 새해에는 이 문제가 확실히 화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협회는 1100만 달러(119억7350만 원)에 달하는 카펠로의 연봉 지급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답했다. 아직 해결된 것은 하나도 없다는 얘기다.
최근 루블화의 미국 달러에 대한 가치가 약 40% 폭락하면서 러시아축구협회가 카펠로에게 밀린 급여를 지급하는 것은 더 어려워졌다. 비탈리 뭇코(57) 러시아체육부 장관도 “연방정부에서 러시아축구협회 체납임금을 전액 지원할 생각은 없다”면서 부담스러워하는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 카펠로(오른쪽)과 부인과 함께 ‘글러브 사커 어워드’에 참석하여 촬영에 응하고 있다. 사진(아랍에미리트 두바이)=AFPBBNews=News1 |
러시아축구협회한테 급여를 받지 못한 것은 카펠로만이 아니다. 카펠로가 거느린 코치진은 물론이고 심지어 러시아프로축구 심판 및 경기 감독관마저 체납의 피해자다.
카펠로는 2014 브라질월드컵 유럽예선에서 러시아를 12년 만에 본선 진출로 이끈 공을 인정받아 2018 러시아월드컵까지 계약이 연장됐다. 그러나 브라질월드컵 H조에서 2무 1패로 24위에 그치자 많은 비난을 받았다. 24위는 구소련 및 러시아 역대 최저 성적이다. 공교롭게도 이후 임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
↑ 카펠로가 ‘제9회 두바이 국제 스포츠 콘퍼런스’에 패널로 참석하여 발언하고 있다. 사진(아랍에미리트 두바이)=AFPBBNews=News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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