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빅리그 3년째를 맞이하는 류현진(28·LA다저스). 그에게 ‘내구성 증명’이라는 새로운 숙제가 주어졌다.
류현진은 지난 시즌 26경기에서 152이닝을 소화하며 14승 7패 평균자책점 3.38의 성적을 기록했다. 첫 해보다 4경기를 적게 뛰었지만, 승수는 똑같은 14승을 유지하며 다저스의 2년 연속 지구 우승에 큰 기여를 했다.
주위에서 우려했던 ‘2년차 징크스’를 털어내고 훌륭한 시즌을 보냈다. 시즌 초반 주 무기인 체인지업이 난타를 당하며 위기를 맞았지만, 브레이킹볼의 위력을 끌어올려 위기를 모면했다. 시즌 도중 그가 보여준 공이 커터냐 슬라이더냐를 놓고 벌어진 논란이 이를 대표한다.
↑ 지난해 8월 애리조나 원정 도중 엉덩이 근육 상태를 점검하기 위해 불펜 투구를 준비하는 류현진. 2015년에는 부상 없는 한 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사진= MK스포츠 DB |
2014시즌은 류현진에게 새로운 자극이 된 해이기도 했다. 그의 같은 팀 동료인 클레이튼 커쇼가 다저스와 7년 2억 1500만 달러, 같은 한국인 선수인 추신수가 텍사스와 7년 1억 3000만 달러에 계약하는 것을 지켜봤다.
그는 “나도 ‘이제 다치지 않고 하면 돈을 벌 수 있겠구나’하는 생각이 든다”며 둘의 계약이 큰 자극이 됨을 인정했다. 이 자극은 다가오는 2015시즌에도 그를 움직이게 하는 힘이 될 것이다.
자신의 소원대로 ‘대박’을 치기 위해서는 류현진은 먼저 내구성을 증명해야 한다. 이미 지난 시즌 세 차례 부상으로 내구성에 흠집을 남겼다. 그중에서도 특히 어깨 부상 전력은 계속해서 그를 따라다닐 것이다(이미 ‘FOX스포츠’ 등 현지 언론은 다저스의 추가 선발 보강 이유 중 하나로 류현진의 어깨 부상을 거론하기 시작했다).
다행히 이 부상은 모두 큰 부상이 아니었고, 매 번 성공적으로 반등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이제 다시 꾸준함을 보여줘야 할 시기다.
그가 내구성을 증명해야 할 이유는 또 있다. 현실적인 문제다. 류현진은 170이닝을 돌파하면 인센티브를 받게 되어 있다. 200이닝을 채우면 최대 100만 달러까지 가능하다. 또한 5년 동안 750이닝을 채울 경우 2017시즌 이후 FA 선언이 가능하다. 남은 이닝은
이를 잘 알고 있는 류현진도 지난 시즌이 끝난 뒤 2015시즌 목표로 ‘200이닝 등판’을 제시했다. 평소 이닝 수에 대해서는 크게 의식하지 않는다고 하던 그가 솔직한 목표를 드러낸 것이다. 부상 없이 꾸준한 한 해. 류현진 자신과 그를 바라보는 팬들이 원하는 2015년 그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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